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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비디아, 공급자 중심 시장 구도 형성 중…수요 둔화 지표는 부품업체” [투자360]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메리츠증권은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기술주의 주가 상승에 대해 당장의 실적보다 성장성 지표가 더욱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당장 재고와 고객 수요 둔화를 걱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수요 개선 지표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1일 “주가는 기업실적과 밸류에이션의 함수”라며 “실적은 추정의 영역으로 오차가 크지 않지만, 밸류에이션은 대중의 심리이자 평가이기 때문에 편차가 크고 새로운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일수록 대중의 평가는 호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 기업에 있어 실적은 단기 주가 예측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2000년 IT버블 당시 대표주였던 시스코 사례를 통해 당장의 실적보다 성장성 둔화 지표가 주가에 더욱 치명적임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1999년부터 시스코에 재고가 쌓이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재고 상승은 인터넷 산업의 성장성 약화로 해석됐고 이에 높은 밸류에이션이 하락을 이끌었다고 판단했다. 또한, 주요 고객 및 원재료 업체들의 실적 둔화가 먼저 나타났고 시스코의 실적 하향 조정이 이후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IT 선도 기업이라면 초기에는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되지만 시간이 지난 뒤 수요 둔화가 시작되면 성장성 훼손이 빠르게 진행된다”며 “재고는 기술 기업의 표면적인 실적 이면으로 확인해야 할 지표”라고 조언했다.

엔비디아에 대해선 재고와 고객 수요 둔화를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면서도 재고 소진 등 고객 수요 개선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 예상과는 다르게 재고가 빠르게 쌓이거나 고객사들의 실적 둔화 조짐이 나타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AI 열풍이 아직은 시작 단계이고 수요보다는 공급자 중심의 시장 구도가 형성되는 시기”라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 남은 것은 공급자 주도의 AI 열풍이 본격 개화한 이후 수요 둔화 사이클을 확인하는 일”이라며 “국내 부품업체가 수요 둔화를 확인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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