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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성이 곧 독창성, '수요자 중심 사고' 딜 발굴 원천 [PEF 릴레이 분석-㉓UCK파트너스]
여성 파트너 상징성 강점
3인 파트너 경영, 조직문화 관리 집중
인턴제도 활용한 적극적 인재 채용
전 직원 출자, 투자자와 이해관계 합치
(왼쪽부터)UCK파트너스 곽승웅, 신선화, 김수민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업계에 이정표를 세운 주요 미드캡(중소·중견기업)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거래로 공차와 메디트, 오스템임플란트를 꼽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해당 기업은 모두 UCK파트너스(이하 UCK)가 직접 발굴해 투자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UCK는 조직 구성원의 다양성에서 투자처를 선별하는 독창성이 나온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사모펀드 업계의 유일한 여성 파트너가 UCK에 몸담고 있다.

시장에서 사모펀드 운용사는 ‘바이 사이드(buy side)’로 정의하지만 UCK의 생각은 다르다. 셀 사이드(sell side)의 관점을 가져야한다고 여긴다. 수요자의 마음에서 기업의 밸류업을 고민할 때 투자처를 발굴하는 힘이 생긴다고 말한다. 김수민·신선화·곽승웅 3인 파트너는 이런 마음가짐을 UCK의 조직문화로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다.

▶조직의 다양성, 투자 성과로 이어진다=김수민 대표는 “공차를 눈여겨볼 당시 버블티는 생소했지만 신선화 파트너를 비롯한 여성 직원들이 소비한 경험이 있었다”며 “성별과 경력 등 다양한 구성원이 UCK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펀드의 핵심 운용인력인 김 대표와 신선화, 곽승웅 파트너는 UCK의 대주주이자 경영진이다. 이들 세 사람은 투자 분야에서만 평균 23년 이상 경력을 쌓아 올렸다. 무엇보다 UCK의 1호 펀드 설립부터 현재까지 11년째 호흡을 맞추며 탄탄한 팀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신 파트너의 여성으로서 차별화된 인사이트, 곽 파트너의 이공계 전공자의 관점 등이 딜 발굴에 기여한다고 설명한다.

현재 UCK에는 총 27명이 재직 중이다. 3인 파트너를 포함한 20명이 투자팀에 속해 있으며 관리팀에는 7명이 근무한다. 여성 직원 비율은 40% 정도다. 남성 직원이 많은 사모펀드 업계와 차별성을 가지는 지점이다.

특히 신 파트너는 UCK의 문을 두드리는 여성 직원의 심리적 진입장벽을 낮춰주고 있다. 김 대표는 시니어의 균형적인 성비 구성은 직원 관리와 멘토링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고 소개한다.

신 파트너는 “성별의 다양성과 함께 강압적이지 않고 수평적으로 의견 조율하는 회사 분위기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사모펀드는 ‘셀 사이드’라는 철학=UCK는 공차와 메디트 등 투자금을 회수한 포트폴리오는 7건, 평균 총 수익률(Gross IRR) 50.2%로 기록적인 성과를 올렸다.

곽 파트너는 “중견기업들은 대기업과 달리 밸류업 기회가 많은 만큼 운용사 역량이 중요하다”며 “발로 뛰고 사람 손이 많이 가는 투자에 집중한 덕분에 수익을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UCK는 인적자원이 전부인 PEF 운용사 특성을 고려해 초기부터 인재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투자은행(IB), 컨설팅 업계 등 외부에서 경력직을 영입했는데 매번 기대하는 성과로 이어졌던 것은 아니다.

김 대표는 “지방 출장도 많고 사람과 소통해야 하는 PE 업무에 피로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바이사이드 역할을 기대하기보단 셀사이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파트너 3인과 임직원 모두 투자처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수요자 마음을 생각하고 거래 상대방을 설득하는 일에 상당한 시간을 투입하고 있다.

▶인턴제도 안착, 직원 전원 펀드 출자=UCK는 성실하고 집요하게 딜을 발굴하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채용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인재 육성에서 해답을 찾고 2015년부터 8년간 대학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1년에 두 번 인턴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함께 부딪쳐 일해 본 다음 마음이 통하면 최종 채용하는 방식이다. 1기 인턴이 현재 3년 차 이사로 재직 중이다.

상대방 거절에 굴하지 않고 마음을 헤아리려는 태도는 물론 직원 전원이 UCK가 운용하는 펀드에 출자하는 문화도 눈길을 끈다. 출자 기회는 팀에 관계없이 모든 직원에게 공평하게 부여하고 있다.

파트너 3인은 출자자(LP)와 이해관계를 일치시키고 조직의 이익이 곧 개인의 이익이 되는 경영 시스템을 만들어 가고 있다. 여기에 운용사 성과보수 역시 전 직원과 공유하는 문화를 구축했다.

김 대표는 “누군가 슬럼프에 빠질 수 있는데 이 경우 서로서로 도와주는 문화가 중요하다”며 “정량적인 역량도 중요하지만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UCK가 추구하는 인재상”이라고 설명했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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