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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이 돌아온다…최대 규모로” 대륙 공세 맞설 삼성·LG 반격 카드는? [IFA 2023]
IFA 2023 관전 포인트 프리뷰
올해로 99회 째를 맞는 ‘IFA 2023’은 내달 1일~5일까지 독일 베를린 박람회장에서 진행된다. [IFA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중 하나인 ‘IFA(이파) 2023’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전세계 48국에서 2059개 업체가 참여하는, 그야 말로 ‘글로벌 가전 대축제’다.

내로라하는 가전 업체들이 총출동하는 만큼, 몇가지 관전 포인트가 예상된다. 지난해 코로나로 전시에 참가하지 못했던 중국 업체들이 2년 만에 돌아온다는 점에서 그간 기술력 격차가 얼마나 좁혀졌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절감 이슈가 중요한 유럽시장을 겨냥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고효율 제품 라인업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기조 연설 꿰찬 중국…TV서 또 얼마나 쫓아왔나=올해로 99회 째를 맞는 ‘IFA 2023’은 내달 1일~5일까지 독일 베를린 박람회장에서 진행된다. 관람객만 18만명 이상이 예상된다.

올해 참가 기업 수는 약 2100개로, 지난해 보다 2배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코로나로 인해 참가하지 못했던 중국 가전 업체들이 대거 복귀한다. 중국에서 전체 참가 업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1279개 기업이 참여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조지 자오 아너 최고경영자(CEO) [아너 홈페이지]

주목할 만한 건, 첫 기조 연설을 중국 업체가 맡았다는 점이다. 중국 IT 업체 ‘아너’의 조지 자오 최고경영자(CEO)가 신흥 폴더블 기술과 창의성 등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아너는 지난 2020년 화웨이에서 분사한 스마트폰·태블릿 제조 업체인데, 이번 전시회에서 2종의 폴더블폰을 공개한다. 두 번째 기조 연설 역시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그룹의 피셔 유 대표가 맡게 됐다.

가전 업계에서 중국의 위상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TV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한국 기업들과의 기술력 격차를 얼마나 줄였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FA에서 중국 TV 업체들은 매번 차세대 TV 제품을 전시하며 급격한 기술 발전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전세계 TV 출하량에서 중국산 점유율은 39.1%로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 늘었다. 전세계에서 판매된 TV 10대 중 4대가 중국 브랜드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19.3%로 1위를 유지했지만 TCL이 12.4%로 바짝 뒤를 쫓았다. 하이센스는 11.7%의 점유율을 기록, LG전자(11.3%)를 앞지르며 3위 자리에 올랐다. 이어 샤오미가 6%의 점유율로 5위를 기록했다.

한편, 한독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IFA 2023에 전시 참여하는 한국 기업은 총 174곳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중국과 독일(226개)에 이어 3위 수준으로 참여한다. 지난해 167곳보다 더 늘었다.

유럽 시장 최대 화두는 ‘에너지’…고효율 가전 대거 출격=에너지 절감에 대한 관심이 높은 유럽 시장을 공략할 삼성·LG의 비장의 무기도 관전 포인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이슈와 함께 에너지 관련 규제 강화로 유럽에서는 고효율·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LG 스마트코티지’ [LG전자 제공]

LG전자는 탄소중립을 주제로 한 ‘넷 제로 하우스’ 콘셉트의 전시존을 마련해 고효율 에너지 기술을 집약한 지속가능한 주거 생활 솔루션 ‘LG 스마트코티지’를 선보인다. 소형 모듈러 주택 스마트코티지는 LG전자의 에너지 및 냉난방공조 기술과 프리미엄 가전을 총 망라했다. 집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일부를 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지붕에 4킬로와트(kW)급 태양광 패널과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써마브이 모노블럭(Therma V Monobloc)’이 설치됐다. 또한, 사용하고 남은 전력을 가정용 ESS 시스템에 저장하는 홈에너지 솔루션도 구현했다.

인버터 모터와 컴프레서 등 차별화된 핵심부품 기술력을 기반으로 가장 높은 에너지 효율 등급인 A등급보다 약 40% 더 높은 효율을 구현한 드럼 세탁기도 주목할 만하다. 건조기 신제품은 에너지 효율 등급이 A+++로 시장에 출시된 제품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냉장고 신제품은 최고 에너지 등급인 A보다 20% 정도 뛰어난 효율을 구현했다.

‘LG 시그니처(LG SIGNATURE) 세탁건조기’[LG전자 제공]

이번 IFA에서 처음 공개되는 세탁과 건조 기능을 한 대로 해결하는 ‘LG 시그니처(LG SIGNATURE) 세탁건조기’도 눈길을 끌 예정이다. 설치 공간 효율을 높이고, 세탁이 끝나면 알아서 건조를 시작해 가사 노동 부담을 크게 줄여줄 수 있다.

전체 빌트인 시장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유럽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빌트인 라인업도 전시된다. 별도로 마련한 빌트인 전시존에 에너지 효율을 높인 인스타뷰 오븐, 식기세척기, 후드 일체형 인덕션,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등 대중적인 ‘매스 프리미엄’ 빌트인 신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통합 가전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세 플라스틱 배출량을 약 98% 저감하고 에너지 효율을 A 등급보다 40% 높인 ‘비스포크 AI 세탁기’도 주목할만 하다. 또한, 올해 IFA에서 처음으로 주방 가전과 연동한 인공지능(AI) 맞춤형 식생활 애플리케이션 ‘삼성 푸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98형 네오(Neo) QLED 8K [삼성전자 제공]

TV 부문에서 삼성과 LG는 ‘거거익선(크면 클수록 좋다)’ 트렌드를 따라 초대형·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울 전망이다.

LG전자는 선을 없앤 97형 크기의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앞세운다. 삼성전자도 최근 출시한 98형 네오 QLED 8K TV를 중심으로 마이크로 LED 등 다양한 제품을 전시한다.

특히, LG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된 삼성 OLED TV가 이번 IFA에 전시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부터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 OLED를 탑재한 83형 OLED TV를 미국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가 아닌 LG디스플레이 OLED를 가져다 쓴 첫번째 사례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LG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한 77형도 추가할 예정이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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