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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피크아웃’ 우려 커지나…목표주가 ‘26만→24만원’ 하향 제시 나왔다 [투자360]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6월 울산공장 본관에서 임단협 상견례를 하고 있다. [현대차]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올해 2분기 기록했던 ‘역대 최대 실적’이 현대차에겐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 목표주가를 내려 잡는 증권사도 나왔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2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성장세 둔화 우려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제시된 신규 2023년 실적 가이던스 초과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축소되며 최근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결국 배수 재산정(멀티플 리레이팅, Multiple Rerating)에 대한 투자 아이디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주가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던 지난달 26일(20만500원) 대비 전날 종가(18만5400원)까지 7.53%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기록한 하락률 3.53%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노조 파업 가능성 역시 현대차 주가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도 증권가에서 나온다. 파업이 벌어질 경우 현대차의 손실액이 1조원(영업이익 기준)에 달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파업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반도체 문제는 거의 해결됐지만 노사 관리가 생산, 주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파업이 현실화하면 9월 중에는 생산이 정상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추석연휴 전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과거 2016·2017년 파업 사례를 참고할 때, 이번 파업이 시작되면 현대차에 발생할 손실은 매출액, 영업이익 기준 각각 4조2000억원, 1조원으로 추정했다. 특근 등 추가 작업을 통해 손실이 줄어들 순 있지만 3분기 중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달 말 기준 현대차의 국내 재고는 0.5개월 치, 글로벌 재고는 1.3개월 치 수준이었다”며 “파업은 국내 시장 실적에 직접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차의 실적 피크 아웃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증권가에선 나온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4일 낸 현대차 분석 보고서에서 가격(P)과 판매량(Q)이 모두 상향·증가하는데 실적이 피크아웃에 이른다는 점이 모순이라고 지적하면서 “현대차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은 구조적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연구원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의 비중이 증가해 제품 믹스가 다변화하고 고급차뿐만 아니라 대중차에도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채택률이 70∼80%로 증가했다는 점을 ASP 상승의 근거로 들었다.

또 내연기관차는 투자 회수기에 진입해 대당 고정비가 2021년을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가 미국, 인도, 한국, 인도네시아에서 공장 증설을 동시에 진행 중인 것과 관련해서도 “2026년 현대차의 글로벌 차량 판매 대수는 중국 없이 500만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격 경쟁이 치열한 전기차의 수익성 둔화를 하이브리드가 상쇄시키고 있어 2030년께에는 내연기관차 대부분을 하이브리드가 차지하게 된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러면서 임 연구원은 “현대차의 2분기 대당 영업이익은 420만원(3224달러)으로 향후 원화 강세를 고려해도 ASP 상승 추세에 의해 대당 영업이익은 400만원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며 “3분기 실적 발표가 다가올수록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는 사라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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