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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 30조 중고차 시장...KB·현대캐피탈 ‘전운’
KB, 중고차 금융 강자로 통해
현대는 신차 금융 자산 압도적

현대·기아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로 ‘중고차 금융’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연도별 시장 점유율 제한선을 설정한 탓에 초반에는 큰 파장이 일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각 사의 고객을 빼앗기는 순간 장기적으로 타격을 피할 수 없다는 계산이다.

특히 연간 30조원에 달하는 중고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꾸준히 중고차 금융을 늘려온 경쟁사 KB캐피탈과 현대·기아차의 전속금융사인 현대캐피탈 양사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대 중고차플랫폼 ‘KB차차차’를 운영하고 있는 KB캐피탈은 중고차에 전력을 쏟고 있다. KB캐피탈의 신차금융 자산은 지난 1분기 기준 1조6000억원으로 2년 전(2조8000억원) 대비 42% 감소했다. 반면 중고차 금융은 2조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5% 성장했다.

KB캐피탈은 캐피탈 업계에서 중고차 금융 강자로 통한다. 카드사들이 신차 금융에 나서기 시작하며 오토금융 경쟁이 치열해졌고, 이는 ‘KB차차차’라는 중고차 거래 플랫폼을 통해 중고차금융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으로 이어졌다.

KB캐피탈은 KB차차차 플랫폼을 통해 중고차를 구매하는 이들에게 자사의 금융상품을 연결하고 있는데, 타사의 금융상품도 예외 없이 적용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중고차 사업의 외형을 조금씩 키웠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주로 외제차와 중고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자동차금융을 늘려왔다”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기아차 전속 금융사로 신차금융 자산이 압도적이다. 지난 1분기 현대캐피탈의 신차금융 자산은 16조2000억원으로 2년 전인 2021년 1분기 말 15조3000억원보다 5% 성장했다.

국내 국산차 업계에선 현대·기아차의 비중이 압도적인 만큼 색다른 플랫폼 없이도 완성차에 금융상품을 붙여 파는 형태로 자산 규모를 늘려가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 중고차 자산도 꾸준히 키워왔다. 같은 기간 1조9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26% 성장했다.

하지만 현대차의 본격적인 중고차 시장 진출이 10월로 전망되면서 현대캐피탈의 새로운 중고차 금융 사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이달부터 인증중고차 관련 모든 서비스를 중단했다.

법인용 렌터카와 리스 차량을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 브랜드로 중고차 유통업체 리본카를 통해 판매해왔는데, 기존의 사업을 모두 접고 현대차의 중고차 사업과 함께 새 서비스를 론칭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초반부터 불꽃튀는 경쟁을 예견하긴 어렵다. 현대·기아차가 업계 반발을 고려해 중고차 판매 제한선을 자체적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023년 5월부터 2024년 4월 30일까지 전체 거래 대수의 2.9%, 기아는 2.1%까지만 허용된다. 2024년 5월부터 2025년 4월 30일까지는 현대차가 4.1%, 기아가 2.9%까지만 허용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판매제한선이 있기 때문에 그 숫자를 모두 가져간다고 해도 당장은 다른 기업이 크게 손해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매출 타격이 없을 수 없어 긴장 중”이라고 말했다.

여전업계가 중고차 금융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이 시장이 신차보다도 큰 규모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고차 연간 거래 규모는 30조원에 달한다. 기업·소비자 간 거래만 연 250만대에 달해 연 170만대 수준인 신차 판매 시장보다 더 규모가 크다. 홍승희 기자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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