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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산물 가격 뛰고 기름값 급등…물가 다시 3%대 진입 가능성
상추 197.3%↑·시금치 172.5%↑
휘발유·경유값 상승세 9월 이어져

이번달 소비자물가가 집중폭우·폭염과 국제유가 급등여파로 3개월만에 다시 3%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 가뜩이나 움츠러든 소비에 더욱 많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달부터 소비자 물가는 작년의 높은 물가 상승률로 인한 기저효과가 사라진다.

지난달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상추와 시금치가 전월 대비 200%가량 급등하면서 농산물 가격이 10% 넘게 뛰었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으로 지난달 수출과 수입 제품 모두 전반적 가격 수준이 3개월 만에 상승했다. 이에 따라 서민들의 소비는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28일 통계청의 ‘2023년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2.3% 올랐다. 이는 2021년 6월(2.3%) 이후 25개월 만의 최저치다. 물가상승률은 작년 12월 5.0%에서 올해 1월 5.2%로 소폭 상승한 뒤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 6월 2.7% 등으로 둔화세가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는 이번달부터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의 높은 물가 상승률로 인한 기저효과가 사실상 사라지고, 호우 피해 상황이 반영되면서 둔화 흐름이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로 인해 2%대로 낮아졌던 소비자물가가 다시 3%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물가 상승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에는 무엇보다 최근 휘발유·경유 등 석유류 가격의 급등이 꼽힌다. 한 달 전에 1500원대였던 휘발유 가격이 최근 1700원대로, 경유 가격은 1400원 내외에서 1600원대로 치솟았다. 휘발유·경유 가격은 그간 물가 상승 폭을 좌우하는 주된 요인이었다. 물가 상승률이 6.3%까지 오른 작년 7월 휘발유·경유의 물가 기여도는 1.32%포인트였다. 물가 상승분의 5분의 1은 휘발유·경유 가격의 상승으로 설명이 된다는 의미다.

국제 유가가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류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와 같은 추세는 다음 달에도 이어질 수 있다. 두바이유는 지난 6월 배럴당 70달러대 중반이었으나, 7월부터 빠르게 상승해 최근 80달러대 중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지난달 집중호우에 따른 농작물 피해와 추석 성수품 수요 등과 맞물려 물가 상승률은 다음에 다시 3%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 물가 선행지표도 상승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6월(119.77)보다 0.3% 오른 120.14(2015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4월(-0.1%), 5월(-0.4%), 6월(-0.2%) 석 달 연속 하락하다가 넉 달 만에 반등했다.

품목별로 전월 대비 등락률을 보면 농림수산품은 4.7% 상승했다. 한은에 따르면 집중호우와 폭염 영향으로 농산물(10.6%)이 크게 올랐다. 축산물(0.8%)도 상승했으며, 수산물(-4.2%)은 내렸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상추(197.3%), 시금치(172.5%) 등 농산물이 큰 폭으로 올랐다. 경유(6.4%), 나프타(7.5%), 호텔(6.9%), 택시(7.6%) 등의 상승 폭도 커 체감 물가는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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