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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中 단체관광 회복, GDP 성장률 0.06%p 올릴 것”
관광객 회복률 일본·태국보다 높아…고소득층 중심 증가

23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입국한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이날 입국한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269명이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중국 정부가 2017년 이후 6년 5개월여 만에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늘어난 중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 경제를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중국인 단체관광 허용에 따른 경제적 효과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단체관광 재개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증가의 국내총생산(GDP) 제고효과는 +0.06%포인트로 추정됐다.

이는 한은이 방한 중국인의 소비 규모·구조를 반영한 산업연관분석을 토대로 시산한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중국인 관광객수는 2019년의 46% 수준으로, 싱가포르(59.4%)보다는 낮지만 일본(29.8%), 베트남(44.3%)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타 외국인 관광객에 비해 회복이 더딘 편이지만 우리나라는 그동안 단체관광이 허용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 제공]

이에 지난 10일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허용으로 국내 중국인 관광객 회복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보고서는 “단체관광 중단 이전 전체 중국인 관광객의 약 40%가 단체관광객이었던 점, 한국과 중국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점 등을 고려할 때 단체관광 재개가 방한 중국 관광객 회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제로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재개 발표 직후 중국 주요 여행사가 한국 단체관광 상품을 출시하고, 제주도 내 크루즈선 기항 신청이 내년 3월까지 마감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지출비용을 행선지별로 살펴본 결과 중국인 해외여행이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지출은 한국과 싱가포르,일본에서 컸지만 태국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우리나라와 여행목적과 소비 인프라, 1인당 지출비용이 유사한 싱가포르의 회복사례를 보면 더 많은 고소득층 중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로 들어올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수가 싱가포르와 유사한 속도로 늘어난다고 가정할 경우, 중국인 입국자수는 올해 하반기 중 220만명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더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보고서는 “본격적인 관광객수 회복효과가 중국 3대 연휴 중 하나인 국경절 연휴(9월 29일~10월 6일) 기간에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중국인 입국자수는 올해 4분기 85% 정도까지 회복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하반기 중국의 내수 부진과 항공편 부족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다. 한은은 “중국인의 높은 해외여행 수요가 실제 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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