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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기평 “국내증권사, 해외부동산 익스포져 10兆…매각지연 우려” [투자360]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한국기업평가는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가 2018~2019년에 쏠려 있어, 매각 지연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리파이낸싱(차환 발행) 기한이 도래할 것으로 23일 전망했다. 보험사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위험 노출액)에 대해선 운용 자산 대비 작다고 판단했다.

지난 3월 기준 한국기업평가가 등급을 보유한 증권사 23개의 해외 대체자산 투자 규모는 14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SOC(사회간접자본)을 제외한 부동산 익스포져는 10조8000억원이었다.

대형 증권사에서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증권사 8곳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는 9조2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평균 19.6% 수준이었다. 반면 일반 증권사 15곳의 익스포져는 1조6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9.6%에 그쳤다.

대형 증권사는 자기자본 대비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가 최대 40%를 상회했고, 일반증권사는 자기자본 10% 이상이 3개사, 40% 이상이 1개사를 기록했다.

투자 시점별로는 2018~2019년 투자 비중이 45%를 넘었다. 해당 물량의 매각 지연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리파이낸싱 기한이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사의 해외부동산 익스포져는 제한적이었다. 2022년 말 기준 한국기업평가가 등급을 보유한 14개 증권사의 해외 대체자산 투자는 60조원 규모로 운용자산의 9%에 그쳤다. 이중 부동산 투자에 대한 투자는 운용자산 대비 2.4%를 기록했다.

증권사와 보험사 모두 미국과 유럽 지역의 투자 비중이 가장 컸고, 용도별로는 오피스의 비중이 가장 컸다. 증권사는 미국이 46%, 유럽이 37%를 차지했으며 보험사는 북미 63%, 유럽 12%를 나타냈다. 오피스 비중은 증권사 56%, 보험사 42% 수준이었다.

한국기업평가는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자산·자본 대비 비중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만, 지난해 2분기 이후 미국과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현 한국기업평가 금융1실 실장은 “국내 보험사와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는 평균적으로 우려할 규모가 아니며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며 “다만, 보험사와 증권사 모두 가격 하락세가 가파른 미국과 유럽 지역 오피스 투자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순위에서 선순위가 아닌 자산에 부실이 발생했을 경우 손실률이 높을 수 있다”며 “증권사는 업체별로 익스포져 수준에 편차가 있어 위험도가 높은 업체를 계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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