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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반만에…롯데 호텔군HQ, 재무·ESG만 남기고 축소 재편
물러난 총괄대표 자리, 당분간 공석 유지
롯데월드타워 [롯데물산 제공]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지난해 식품·쇼핑·호텔·화학·건설·렌탈 6개 총괄 사업군(Head Quarter·HQ)으로 조직을 개편한 롯데그룹이 불과 1년 반 만에 호텔군 HQ를 축소한다. 이에 따라 재무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만 남기고, 기획·마케팅 조직은 각 사업부로 복귀하게 됐다.

호텔군 HQ 총괄대표 자리는 공석으로 유지된다. 롯데는 지난달 12일 이완신 롯데 호텔군 HQ 총괄대표 겸 롯데호텔 대표이사(사장)의 사임 이후, 후임 인선 작업에 난항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 롯데호텔 대표에는 김태홍 리조트·CL본부장이 선임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이 같은 조직 개편 내용을 이날 오후 확정해 내부 공지했다. 롯데 관계자는 “호텔·면세·테마파크, 각 사업부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조직 자원의 재편”이라며 “이와 관련된 배치는 조만간 실행이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 호텔군 HQ 전체 인력은 70여 명이다.

이 총괄대표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인한 수장(首長)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조직 개편이 단행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호텔군HQ는 지난달 말 베트남에 프리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역량을 집중하고, 시니어레지던스, 소프트브랜드 등 올 하반기 굵직한 신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 이와 함께 면세사업부 실적을 빠르게 회복하기 위해서는 한시라도 빨리 전열을 재정비 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특히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취임한 김태홍 대표를 비롯해, 취임 2년차에 접어든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와 4년차 최홍훈 롯데월드 대표에게 힘이 더욱 실릴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1인 총괄 대표 주도로 HQ 조직을 개편했다. 면밀한 경영관리를 위해 기존의 사업 부문(Business Unit·BU) 체제를 뒤바꿔, 조직 수술에 나섰던 것이다. 이는 경영 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더욱 신속한 의사 결정을 위한 방침이었다.

다만 1년 만에 이례적으로 호텔군 HQ 조직을 축소한 데 대해 롯데 관계자는 “각 사업부의 리더십을 효과적으로 발휘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다만 호텔군을 제외한 다른 HQ 조직 개편 계획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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