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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곤약면·두부면·두유면까지...확장하는 ‘대체면’ 시장
‘가치소비·건강’ 키워드까지 잡아
2030 여성서 중장년층 소비 확산
농심 등 라면업계도 시장 공략
소비자들이 대체면 중 하나인 대상 청정원 ‘콩담백면’을 맛보고 있다. [대상 제공]

과거 주로 2030세대 여성이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즐기던 대체면은 점차 종류가 다양해짐과 동시에 더 넓어진 연령층의 소비자를 만나고 있다.

식품업계는 최근 잇달아 새로운 제품을 내놓으며 대체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대중에게 익숙해진 당면과 곤약면을 비롯해 두부와 두유 등을 활용해 만든 면까지 나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대체면은 ▷당면(오뚜기 ‘컵누들’, 38.1g·120㎉) ▷곤약면(청정원 ‘면이 된 곤약’, 180g·15㎉) ▷천사채면(해초미인 ‘천사채면’, 150g·5㎉) ▷해초면(풀무원 ‘리얼해초 미역면’, 150g·20㎉) ▷어묵면(고래사 ‘어묵면’, 100g·118㎉) ▷두부면(풀무원 ‘식물성 지구식단 두부면 얇은면’, 100g·165㎉) ▷두유면(청정원 ‘콩담백면’, 150g·30㎉) 등이다.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기존 대체면의 단점으로 꼽히던 맛·식감·향도 한층 개선됐다.

풀무원 관계자는 “두부면은 소비자로부터 기존의 면 식감과는 너무 다르다는 피드백을 받아 최근 두유면을 출시할 때는 조금 더 면 식감에 가깝게 국수처럼 먹을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대체면 제품은 밀가루(100g·340㎉)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량이 낮다는 특징은 유지 중이다. 때문에 건강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층도 몸 관리를 위해 다양해진 대체면을 선택해 소비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체면의 경우 한정된 소비자가 구매하는 형태보다는 건강에 관심 있는 소비자가 많아 남성 등 다양한 소비자로 타깃이 넓어진 면이 있다”고 했다.

밀가루를 먹지 못하는 소비자도 대체면을 즐길 수 있다. 밀가루는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켜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 글루텐 거부반응으로 밀가루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어린이 등도 마찬가지다.

출시 초기 대체면은 체중 감량에 관심이 많은 2030세대 여성이 핵심 소비층으로 한정돼 있었다. 곤약면, 당면 등을 활용한 식품에서 ‘다이어트’, ‘저칼로리’ 등 표현이 강조됐던 이유다.

2012년 6월 대상 청정원에서 출시했던 곤약면 ‘뷰티 칼로리면’도 당시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여성에게 적합한 제품”이라고 홍보한 바 있다. 제품명과 설명에는 ‘뷰티’와 ‘여우들의 시크릿 누들’ 등 2030여성을 겨냥한 문구가 활용되기도 했다.

오뚜기도 2004년 12월 기존 컵라면에 비해 열량이 낮은 ‘컵누들’을 선보이면서 모델 장윤주 씨를 앞세워 마른 몸매를 강조하는 광고 콘셉트를 선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식물성 식단’, ‘건강’ 등을 강조해 2030세대 여성은 물론 가치소비와 건강을 생각하는 다양한 소비층까지 대상을 확장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라면업계도 대체면 시장에 가능성을 열어뒀다. 주력 제품은 유탕면(면발을 익힌 후에 기름에 튀긴 면)을 활용하지만,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를 위해 건면 제품을 출시하는 등 면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7월 가늘고 투명한 당면을 사용한 컵라면 ‘누들핏’을 선보인 바 있다. 유탕면에 비해 열량이 낮은 건면을 활용해 더 많은 소비자가 찾을 수 있는 제품군을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뚜기는 기름에 튀기지 않은 녹두 당면으로 만든 컵누들 제품의 맛과 용량을 다양화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기존 ‘컵누들 소컵(38.1g)’에 비해 중량을 1.6배 늘린 ‘컵누들 큰컵(61.5g)’을 출시했다.

다만 기존에 없던 대체면 생산에는 기술 개발 등 투자가 필요해 신중한 입장이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유탕면과 건면 제품 위주로 구성돼 있다 보니 두부면과 같이 (대체면) 카테고리를 넓히기 위해서는 새로운 설비를 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체면이 대중적으로 자리 잡게 될 경우 면 소비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2021년 유로모니터가 발표한 2023년 국내 면류 시장 예측 규모는 2조6252억원이다. 당시 유로모니터는 한국의 면류 시장이 컵라면·저칼로리 제품 확대에 힘입어 연평균 0.9%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체면 소비층이 다양해진 만큼 업계에서도 새로운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준비에 나서고 있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건강면이라는 카테고리로 탄수화물과 당 섭취를 줄일 수 있는 제품들을 계속해서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전새날·김희량 기자

newday@heraldcorp.com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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