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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조 팔아치운 기관...지수상승 관건은 외국인
“원달러 환율 상승해야 컴백”

이달 들어 기관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외국인이 선물 매도로 대외 위험에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기관이 해당 물량을 받아 차익거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은 6월부터 순매도를 이어오고 있는 외국인의 국내 증시 복귀가 지수 상승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다르면 기관 투자자는 이달 코스피 시장에서 3조46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매도세가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1조1100억원어치 팔아치웠고,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도 4740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기아, SK하이닉스, 현대차도 순매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투자에서 매도세가 두드러지는 점과 코스피 대형주 쏠림 현상을 고려할 때 기관 투자자가 선물과 현물 가격의 차이를 활용해 차익거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200선물을 매도하며 중국의 부동산 위기와 미국 금리 상승 위험에 대응하자, 기관이 해당 물량을 사들이고 코스피200 구성 종목인 대형주를 매도한 것이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200선물을 3조1210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2조2170억원 순매수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선물 매도로 위험에 대응해 현물 매도 규모가 크지 않다”며 “반면, 외국인 매도 물량을 기관이 받아내며 차익 거래를 진행 중이고, 외국인 선물 매도 규모가 커 기관의 현물 매도 물량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차익거래는 방향성을 고려한 투자가 아닌 만큼 외국인의 복귀가 지수 상승에 필수적인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인이 6월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3개월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수급 회복을 위해서는 위험 추구 성향 확대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돌아올 만한 환경이 조성되려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환차익이 생길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고 위험 추구 성향이 커져야 한다”며 “아직은 중국 부동산 관련 위험이 있고, 미국 중소형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이 이어지면서 외국인이 돌아올 환경이 절반 정도만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권제인 기자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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