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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MF·단기채 ETF에 돈 몰린다
G2發 불확실성 확산 영향

미국과 중국발 ‘겹악재’로 인해 미국 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에도 만기가 1년 내외로 짧은 단기 자금 상품인 단기채 상장지수펀드(ETF)와 머니마켓펀드(MMF)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평균 기대 수익률은 낮지만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챙길 수 있는 단기 상품으로 피신하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이달 들어 순자산 규모가 가장 많이 늘어난 상위 ETF 상품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한국 무위험지표금리(KOFR) 등을 추종하는 금리형 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3곳의 순자산 총액은 지난달 말 6조9609억원에서 이달 21일 8조2069억원으로 1조2459억원이 늘어났다.

이 중에서도 투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상품 1위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다. 해당 상품의 순자산 규모는 7월 말 5357억원에서 이달 1조1459억원으로 6122억원 늘었다. 올해 6월 상장된 이 상품은 불과 두 달 만에 순자산 1조원을 돌파했다. 3위를 기록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 순자산 규모도 2548억원 증가했다.

두 상품은 CD 금리를 기초지수로 활용하는 대표적인 ETF다. CD 금리를 활용한 ETF는 91일물 CD 금리를 1영업일씩 나눠 누적하는 복리 구조를 가진다. 하루만 자금을 맡겨도 매일 이자가 복리로 쌓이는 데다 손실이 없어 이른바 ‘파킹형 ETF’로 불린다. 금투협 고시에 따르면 91일물 CD금리는 21일 기준 3.70%를 기록하고 있다.

만기가 1일인 채권에 투자하는 KOFR ETF에도 투자금이 몰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 ETF’의 순자산은 이달 들어 3809억원 늘어나 2위를 기록했다. KOFR을 따라 움직이는 ETF는 잔존 만기가 하루(1영업일)인 초단기 국채·통안채를 담보로 하기 때문에 금리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이 거의 없는 편이다. 은행의 파킹 통장이나 증권사 예탁금 이자율보다 금리가 높다는 이점도 있다.

MMF로도 시중 대기자금이 몰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8일 기준 MMF 설정액은 182조5975억원으로 7월 초보다 14조4920억원이 늘어났다. 특히 중국 부동산 리스크가 부각된 최근 4거래일(14일~18일) 동안 약 3조원(2조9524억원)이 몰렸다. 개인투자자들의 MMF 설정액은 이달 다시 15조원을 돌파해 현재 15조626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역시 ‘단기상품’이 대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주(11~17일) 미국 ETF 시장에서 자금 유입이 가장 많았던 상위 10개 ETF 중 4개가 단기채 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초단기 미국채에 투자하는 ETF인 ‘아이셰어즈 0~3개월 미 국채(SGOV)’와 ‘SPDR 블룸버그 1~3월 티빌 ETF(BIL)’에는 각각 8억1300만달러 6억6000만달러가 유입됐다.

미국의 MMF 규모는 연일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지난 16일 미국 MMF 잔액은 5조5698억달러(약 7471조원)로 집계됐다. 지난달 26일(5조4868억달러)보다 830억달러 증가한 규모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는 분위기다. 미 장기물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식, 채권이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 ETF 시장에선 주식, 회사채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반면 유동성 성격이 강한 단기채 ETF에는 자금이 들어왔다. 금리 상승을 헷지하는 ETF도 강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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