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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계열사 전반 ‘파업 전운’...정년·성과급 두고 온도차 뚜렷
현대차 노조 교섭결렬 선언…파업 찬반투표
기아 동희오토 법인통합·신규인원 충원 갈등
현대모비스도 성과급 차별 논란에 진통 예상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6월 울산공장 본관에서 임단협 상견례를 열고 있다.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전반에 파업 전운이 감돌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준비에 들어갔고, 기아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등 부품사들도 사측과 갈등을 겪으면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지난 18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제17차 교섭에서 임단협 결렬을 선언했다. 지난 6월부터 17차례 교섭을 거듭했지만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인상, 성과급, 각종 수당 등에 대해 사측이 일괄 제시안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기본급을 18만4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하고, 전년도 순이익의 30%(주식 포함)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상여금 900%와 수당 현실화 등도 주장했다.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시기와 연동해 최장 만 64세로 연장해 달라는 안건도 있다.

반면 현대차는 “일괄 제시는 시기상조”라며 “어느 정도 정리가 돼야 일괄 제시가 가능하니 교섭을 더 진행하자”는 입장이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 신청을 했고, 오는 2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파업 방향을 잡을 계획이다. 이어 25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인다. 특히 이번 투표는 모바일 전자투표로 진행돼 투표 종료 시 자동 개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기아는 지난달 6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 17일까지 4번의 본교섭과 4차례의 실무교섭을 거쳤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기아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년연장 및 신규인원 충원, 신사업·신공장 확대, 주 4일제 도입, 중식시간 유급화 등도 핵심 안건으로 다뤄지고 있다. 특히 기아는 이 밖에도 동희오토 법인통합을 요구하고 있다.

동희오토는 2001년 12월 자동차 조립, 생산을 위해 설립된 회사다. 동희산업(45%), 기아(35.1%), 피에이치씨(19.9%)가 지분을 보유 중이다. 2004년부터 기아의 소형차 사업을 제조 위탁받아 생산 중이다. 노조는 위탁경영을 없애고, 비정규직 양산을 철폐해야 한다며 동희오토 법인 통합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수익성 측면에서 이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도 노사 간 갈등의 골이 깊다. 앞서 특별 성과급을 두고 현대차와 차별 논란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최대 경영실적 달성을 기념해 전 직원에게 특별성과급 400만원을 지급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보다 적은 300만원을 받았다. 이에 노조는 동일 성과급을 지급하라며 농성에 나섰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특별성과급 부족분을 쟁취하겠다는 입장이라 갈등이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새롭게 출범한 현대모비스의 모듈·부품사 지회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7일 유니투스 평택공장과 모트라스 아산공장에서 10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오는 24일 열리는 11차 본교섭에서 사측에 일괄 제시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황이다. 노조는 일괄제시안이 없다면 과감한 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현대글로비스 울산지회는 지난 17일 8시간 파업에 돌입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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