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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지는 증권사 지점, 전국 800곳도 안 남았다
2분기 788곳 1분기比 10곳 줄어
삼성證 1년새 14곳↓ 최대감소폭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및 홈트레이딩서비스(HTS)를 활용한 비대면 증권 거래가 늘어나면서 증권사 지점 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전국 800개 이하로 지점 수가 감소한 데 이어 2분기에도 10곳 감소했다. 증권사들은 디지털 인력 확보 및 대면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21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기준 증권사의 국내 지점 수는 788곳으로 나타났다. 2018년 1000개 이하로 하락하고 지난 1분기 800개 이하로 감소한 뒤, 직전 분기 대비 10곳 줄어든 것이다.

1년 사이 국내 지점이 가장 많이 감소한 증권사는 삼성증권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6월 30일 기준 14곳이 감소해 29곳까지 떨어졌다. 신한투자증권이 6곳 감소해 74개 국내 지점을 보유했고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교보증권이 모두 4곳씩 감소했다.

증권사들은 지점 축소에 대해 비대면 업무 확대라는 시대적 흐름과 지점에서 제공하는 대면 서비스 품질 확대를 위해 필요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비대면 업무를 선호하는 고객이 크게 늘었고, 대면 업무를 원하는 고객의 경우 고품질의 서비스를 원하는 만큼 지점을 통폐합하고 대형화해 두 가지 수요를 모두 대응하고 있다는 의미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무가 비대면 처리가 가능해지면서 지점에 찾아오는 고객은 주식 주문 이상의 깊이 있는 서비스를 원한다”며 “지점을 통폐합한 뒤 고객 대상 세미나를 크게 늘리는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디지털 인력 확보가 필요해 지점을 통폐합하고 있다”며 “지점에서 근무하던 프라이빗뱅커(PB) 중 일부는 전화 상담을 담당하는 파이낸셜매니저(FM)나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디지털 인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이어진 희망퇴직 여파로 일부 증권사에선 임직원 수가 크게 감소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대비 155명 감소해 증권사 중 전체 임직원 수가 가장 크게 줄었고, 미래에셋증권은 104명 감소해 그 뒤를 이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레고랜드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기가 부각되면서, 종속회사인 다올인베스트먼트를 매각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연초 10년 이상 근무자 중 만 45세 이상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권제인 기자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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