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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전 필요할지 몰라” 금리 반등 분위기에 마이너스 통장 수요 증가[머니뭐니]
지방은행 마이너스 통장 금리 신용대출보다 저렴
주택 구매·증권 투자 수요 증가 영향도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최근 은행 대출금리 지표가 되는 채권 금리가 반등하면서 ‘급전 창구’ 성격인 마이너스 통장(신용한도대출)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일반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낮은 ‘역전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마이너스 통장의 경우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변동금리가 적용돼 금리가 낮을 때 미리 개설해두면 금리가 다시 올라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긴급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부동산 매매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면서 마이너스 통장과 같은 임시 자금 수요는 더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취급된 국내 17개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평균금리는 6.32%로, 같은 기간 서민금융제외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6.34%)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마이너스 통장은 약정 기간 동안 일정 금액 내에서 필요한 만큼 대출하고 상환할 수 있도록 한 신용대출의 일종이다. 예컨대 3000만원 한도에서 1000만원을 꺼내 쓰면 1000만원에 대해서만 이자를 내는 방식이다. 중도상환수수료도 없기 때문에 바로 대출하지 않고 통장을 개설만 해둬도 이자가 나가지 않는다. 다만 이러한 장점 때문에 마이너스 통장 금리는 통상 일반신용대출보다 0.05~0.10%포인트 조금 더 높게 적용된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신용대출 금리가 마이너스 통장 금리와 비슷해지거나 오히려 마이너스 통장 금리가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부산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평균금리는 6.14%지만 서민금융제외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6.47%로 0.33%포인트 더 높게 나타났다. 광주은행(7.02%·2.12%포인트), 경남은행(5.74%·1.22%포인트), 대구은행(6.87%·2.17%포인트), 토스뱅크(6.26%·0.05%포인트)도 마이너스 통장 금리가 더 낮게 취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은행은 마이너스 통장 금리(7.43)가 신용대출 평균 금리(11.55%)보다 4.12%포인트나 낮기도 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는 주로 상환 여력이 높은 고신용자들이 임시 자금 확보를 위해 마이너스 통장 개설에 나선 영향이란 설명이다. 주택담보대출 준거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5월과 6월 2개월 연속 상승했고, 7월 소폭 하락했지만 최근 채권 시장 금리가 출렁이면서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픽스 하락에도 주택 관련 대출 금리가 움직이지 않고 오히려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면서 “예비 자금 성격의 마이너스 통장 개설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 경제 침체와 미국의 긴축 장기화 전망 영향으로 은행 대출 금리 지표가 되는 채권 금리는 치솟고 있다. 17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고정(혼합)금리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4.410%로 지난달 말(4.280%) 대비 0.13%포인트 뛰었다. 17일(현지시간) 글로벌 금리 지표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4.3%를 넘어섰다.

가계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한 점도 마이너스 통장 수요를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늘어나면서 대환대출이나 계약금 지불을 위한 일시적인 목돈이 필요할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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