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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들다더니 ‘퇴직금만 10억원’…CEO 부럽지 않은 카드사 퇴직금[머니뭐니]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조달금리 상승, 연체율 증가 등으로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카드업계가 ‘돈 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카드사들은 지난해 말 중장기적인 불황에 대비하기 위해 희망퇴직제도를 실시했는데, 일부 직원들은 10억원에 달하는 퇴직급여를 받아갔다.

카드사들의 돈 잔치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은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에서 총 24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았다. 카드사 직원들도 월 평균(단순 계산) 1000만원에 달하는 급여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퇴직금을 받은 카드사 직원 중 하나카드의 실장급 직원은 퇴직금(9억1900만원)을 포함해 총 9억9200만원을 받았다. 하나카드의 한 팀장급 직원도 퇴직금 8억9900만원을 포함해 총 9억8100만원을 받고 퇴직했으며, KB국민카드의 한 부장급은 9억500만원을 받았다.

8억원대 퇴직급여를 받은 직원도 신한카드 1명, KB국민카드 4명, 우리카드 1명, 하나카드 2명 등 총 8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적은 급여를 받은 퇴직 직원은 삼성카드의 한 수석으로 이 직원은 총 5억7200만원을 수령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직원들도 여전히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7개 전업카드사 CEO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이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으로 보수가 12억3100만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12억9500만원) 대비 4% 감소한 금액이지만 여전히 카드사 CEO들 중 유일하게 10억원을 넘겼다. 정 부회장은 이 외에도 현대커머셜에서 보수 12억원을 받았다. 현대카드에서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김덕환 대표는 5억2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다음으로 보수가 높은 이는 6억7700만원을 받은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다. 지난해 두 번째로 연봉이 높았던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는 상반기 보수로 5억8500만원을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은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은 5억6500만원을 탔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 하나카드의 이창권·박완식·이호성 대표는 상반기 보수가 5억원을 넘지 않아 공시되지 않았다.

CEO뿐 아니라 직원들의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카드사 역시 현대카드였다. 현대카드의 지난 상반기 직원(등기·미등기 임원 제외)들의 평균 급여는 7000만원으로 이를 6개월로 단순계산하면 평균 월급만 1166만원에 달했다. 다음 급여가 높은 곳은 신한카드로, 상반기 평균 급여는 6400만원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롯데카드와 우리카드가 5600만원으로 높았으며, KB국민카드 4900만원, 삼성카드 4500만원, 하나카드 3900만원 순이었다.

카드사 관계자는 “경영성과급, 개인인센티브가 상반기에 집중되는 회사도 있고, 하반기에 반영되는 곳도 있다”며 “또 직원에 따라 편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상반기 카드사들의 실적이 대부분 뒷걸음질친 가운데 당기순익이 증가한 건 현대카드가 유일했다. 당기순익이 가장 높은 신한카드(-23.2%)와 삼성카드(-8%)는 물론이고 KB국민카드(-21.5%), 우리카드(-28.7%), 하나카드(-23.7%) 모두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지만 현대카드는 1% 증가한 1572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카드의 경우 순이익이 3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7% 증가했지만, 자회사 매각을 통한 이익을 제외하면 순이익은 10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1% 감소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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