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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반등한다더니…” 반도체 부활, 더 늦어지나 [비즈360]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상저하고’를 기대하며 반등을 준비하던 반도체 업계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금융투자업계가 올 초 대비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불황이 장기화되며 수요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추가 감산 등 초강수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8918억원으로 집계된다. 올 1월 7조8185억원으로 전망됐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올 1월 6477억원 수준으로 전망되던 3분기 영업손실 추정치는 14일 기준 1조7507억원까지 늘어나 3배 가량 증가했다.

하반기 살아날 것으로 예상됐던 반도체 시장은 3분기 중반을 넘어서도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PC, 스마트폰 등 가전·IT 기기의 수요 회복이 더디면서 반도체 재고 감소 속도도 예상보다 느린 상황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제공]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D램의 평균판매가격(ASP)는 전분기 대비 0~5% 하락, 낸드는 3~8%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보다는 양호하지만, 하락세가 끝나지 않았다는 의미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재고 속도가 더딘 낸드를 중심으로 추가 감산을 이어가며 가격 올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낸드에 한해 5~10% 추가 감산할 예정이며, ‘낸드 수익성 강화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한다. D램에 비해 낸드 시장 전망이 나쁘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도 정확한 추가 감산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낸드 위주의 추가 감산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챗GPT 등 생성형 AI 서비스 수요 증가로 HBM(고대역폭 메모리)와 같은 고부가가치 D램 주문이 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HBM이 전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미비하다. 전반적인 범용 반도체 시장이 살아나는 것이 핵심이다.

일각에서는 4분기 D램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통상적인 비수기인 내년 1분기 다시 하락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23rf]

메모리 반도체 뿐 아니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도 아직 꽁꽁 얼어붙었다. 최근 대만 TSMC를 포함한 주요 파운드리 업체들은 8인치 웨이퍼 기반 반도체 가격을 최대 30%까지 인하하면서 눈물의 ‘세일’을 하고 있다. IT 수요 부진으로 고객사 주문도 줄어들면서 가동률 하락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TSMC의 지난 2분기 매출은 4808억4100만대만달러(약 19조7289억)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순이익은 1818억대만달러(약 7조4592억원)로 23.3% 줄었다.

하반기 실적 개선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주가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초 7만3600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 주가도 다시 6만원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14일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6만7300원으로 전일 대비 0.3% 떨어진 수준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지난달 28일 12만9000원까지 올랐지만, 14일에는 11만4900원으로 떨어졌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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