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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SCI의 저주?…에코프로 이어 그나마 오르던 JYP·한미반도체 ‘너마저’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8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으로 새로 편입된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수 편입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선제 매수 후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패시브 펀드 자금 유입이라는 호재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MSCI 한국 지수 신규 편입 종목은 일제히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에코프로는 전날에 이어 하락해 3.87% 내렸고, 한화오션도 6.87% 하락했다. 지수 편입 발표 당일 상승 마감했던 JYP엔터테인먼트(JYP Ent.)와 한미반도체는 각각 8.25%, 4.70% 내렸다.

JYP엔터테인먼트는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는 평가에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456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시장 전망치 대비 7% 가량 적었다.

박수영 한화증권 연구원은 “2분기 콘텐츠 제작비와 상여금 증가 등으로 JYP엔터테인먼트의 마진율이 하락했다”며 “그동안 회사에 대한 시장 관심과 기대가 급격히 올라간 데 따른 피로감으로 주가가 일시적으로 부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된 MSCI 분기 리뷰에 나온 한국의 스탠다드 지수 신규 편입·편출 종목 [MSCI]

다만, JYP엔터테인먼트 외에도 에코프로, 한화오션, 한미반도체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MSCI 지수 편입 재료가 사실상 선반영됐단 분석이 나온다. MSCI 지수는 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사가 발표하는 세계 주가지수로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펀드들은 해당 종목을 가격과 관계없이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한다.

MSCI 지수 편입은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호재로 여겨지지만, 오히려 이런 기대감이 선제적 매수와 발표 후 차익실현으로 이어져 주가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MSCI 편출·입에 따른 주가 변동을 오랜 시간 겪어온 만큼 시장의 호재 반영 시점이 앞당겨지고 있다.

남아란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편·출입 종목 모두 기존에 예측된 종목으로 추가 주가 상승 혹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MSCI 종목 편출·입에 따른 외국인의 순매수·순매도 강도가 약해지고 있다”며 “MSCI 지수 추종 자금 중에는 패시브뿐만 아니라 액티브 펀드도 상당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 기대감에 따른) 주가 과열이 나타났다고 판단되는 종목 매수를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MSCI 한국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의 정기 종목 변경(리밸런싱) 31일이다. 지수 변경에 따른 리밸런싱은 8월 31일 종가에 진행되며 효력발생일은 9월 1일부터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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