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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꿈틀대는 비트코인...연내 4만 달러 넘어설까
현물ETF 승인확률 65%까지 올라
제도권 불안에 상승세 재현 움직임

미국 금융권에서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발발할 수 있다는 공포가 번지고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중소형 은행의 신용 등급을 무더기로 낮췄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자본 조달 비용이 올라간데다 상업성 부동산으로 인한 부실 가능성이 커진 점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반면 비트코인은 SVB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기존 금융권의 위기를 기화로 하반기 상승세를 재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디스의 발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3일 이후 처음으로 한때 3만달러를 회복했다. 여기에 때맞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연내 승인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테라-루나 사태 이전 가격인 4만달러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ETF 전문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와 에릭 발츄나스는 글로벌 운용사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올해 안에 승인될 확률을 65%로 예상했다. 이 수치는 2주 전 50%, 7월 이전 1%에서 크게 올라간 수준이다.

지난 5월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의 자산운용사 아크 인베스트가 비트코인 현물을 추종하는 ETF의 신청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바 있다. SEC는 이달 13일까지 판결해야 하지만 이를 최대 240일(2024년 1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

블랙록, 피델리티, 반에크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7월에 제출한 8개 신청서에 대해서도 SEC는 내년 3월까지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ETF 승인이 내년이 아니라 올해 가을 안에 이뤄질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제임스 세이파트와 에릭 발츄나스는 “SEC가 평가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할 때 아크인베스트의 신청서는 연기하고, 블랙록부터 그레이스케일까지 총 9건의 신청을 9~10월에 동시에 승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이 승인될 경우 약 300억 달러의 자금이 ETF를 통해 비트코인 시장에 유입돼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이 낙관적 전망을 내놓는 이유는 SEC의 내부사정 때문이다. 이번 ETF를 신청한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가 민주당의 주요 후원자이기 때문에 민주당 인사인 개리 겐슬러 SEC 의장이 이를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미국 신용등급 조정처럼 달러를 비롯한 법정화폐의 위기로부터 수혜를 받는 자산”이라며 “올해 비트코인에 유리한 이슈들이 누적되고 있어 비트코인 가격은 저점을 높여가며 테라-루나 사태 이전의 4만달러 수준을 연내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호 기자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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