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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전지 열풍, 증권사 실적 끌어올렸다
CFD·부동산PF 충당금 적립에도
상반기 순이익 두자릿수로 증가
거래대금 확대 수수료 수익 급증

2차전지 열풍이 주요 증권사의 상반기 실적을 이끌었다. 2분기 무더기 주가 하락 사태에 따른 차액결제거래(CFD) 미수금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손실이 우려됐지만 주식 거래대금 확대로 수수료 수익이 크게 개선돼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000억원대 충당금 적립에도 증권사 순이익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을 제외한 주요 증권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일제히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4311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실적을 공시한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이익을 거뒀다. 키움증권은 전년 대비 순이익이 70.5% 증가한 4259억원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삼성증권은 순이익 4042억원으로 전년 대비 40.1% 늘었고 NH투자증권(3667억원), KB증권(2523억원), 신한투자증권(2419억원) 모두 전년 대비 순이익이 증가했다. 하나증권은 유일하게 2분기 적자를 기록했고,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75.1% 감소한 345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아직 2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증권사들은 2분기 CFD와 부동산 PF 등의 부실 위험에 대비해 충당금을 대규모로 쌓았고, 이에 상반기 실적이 크게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CFD와 부동산 PF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2분기에 충당금 1000억원가량을 적립했다. 키움증권은 별도 기준 2분기 말 미수금 대손충당금이 914억원으로 집계됐고, 삼성증권은 2분기 금융자산 손상 손실이 670억원가량 발생했다.

▶2차전지 손바뀜에 수수료 수익이 실적 끌어올려=그러나 주식 거래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차전지 열풍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종목들에서 ‘손바뀜’이 활발히 이뤄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에코프로의 회전율은 623.43%로 코스닥 상장 종목 평균인 299.36%를 훌쩍 넘겼다. 엘앤에프와 에코프로그룹주인 에코프로에이치엔도 회전율이 632.43%, 406.66%에 달했다. 에코프로비엠의 회전율은 257.80%로 코스닥 평균에는 못 미쳤지만, 코스피 상장 종목 평균인 147.63%를 크게 상회했다. 회전율은 거래량을 상장주식수로 나눠 산출한 것으로 회전율이 높을수록 투자자 간 거래가 빈번했다는 의미다.

시장 전체에서도 코스닥 거래대금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코스닥 시장의 지난 상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9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했다. 반면,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2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다.

박용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주식 위탁 매매)와 IB 부문에서 견조한 성과를 거뒀다”며 “일평균 거래대금과 고객 예탁금 증가에 힘입어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1분기 대비 12% 증가했고, 브로커리지 이자 수익은 13%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 상반기 대비 순이익이 하락했다. 하나증권은 2분기 CFD 관련 미수금(518억원)과 펀드 보상(530억원) 대비를 위해 1000억원 넘는 충당금을 적립했고, 국내외 부동산 자산에서는 약 400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의 2분기 지배순이익은 증권 자회사 적자 전환으로 예상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다만, 하나증권은 충당금 설정에 있어 다소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평가했다. 권제인 기자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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