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구은행, 고객 몰래 증권계좌 개설…금감원 긴급검사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대구은행 직원들이 고객 몰래 증권계좌를 추가로 개설해 금융감독원이 긴급검사에 나섰다. 이번 사안의 심각성에 따라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대구은행이 고객 동의없이 예금 연계 증권계좌를 임의로 추가개설한 혐의를 확인하고, 지난 9일 긴급검사에 착수했다. 대구은행은 2021년 8월부터 은행 입출금통장과 연계해 다수 증권회사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하고 운영 중이다.

금감원이 이달 8일 외부 제보 등을 통해 이달 8일 혐의를 인지한 바에 따르면 대구은행 영업점에서 증권계좌 개설 실적을 높일 목적으로 1개 증권 계좌를 개설한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 동의없이 여타 증권계좌를 추가했다. 고객이 영업점에서 A증권사 계좌 개설신청서를 내서 이를 복사한뒤, B 증권사 계좌를 임의로 개설하고 이를 숨기기 위해 계좌개설 안내문자까지 차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은행은 지난 6월 30일 해당건과 관련해 민원을 접수한뒤 7월 12일부터 현재까지 자체감사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금감원에서 즉시 검사를 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은행에서 내부통제 부실이 드러나면서 금감원은 임의 개설이 의심되는 계좌 전건에 대해 철저히 검사하고, 검사 결과 드러난 위법·부당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다. 또 대구은행이 본 건 사실을 인지하고도 금감원에 신속히 보고하지 않은 경위를 살펴보고 문제가 있다면 이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이번 사안의 심각성에 따라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도 영향이 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과점 체제를 깨겠다는 목적에 따라 시중은행 전환 의사를 밝혔다. 최근 조직개편에서 모회사 DGB금융지주와 함께 시중은행 전환 전담팀(TFT)을 구성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이 연일 내부통제를 강조한 상황에서 중대하고 구조적으로 내부통제 문제가 드러날 경우, 인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증권계좌 개설 또한 여러 영업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났다는 후문이다. 대구은행은 1~2개월 내 인가신청서를 낼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 의향을 표현했을 때 자본금 등 전환 요건에 대해서만 얘기나누었다”며 “사안에 따라 시중은행 전환 인가 심사때 영향 줄지는 금감원 검사 결과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