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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상승에 커진 물가 압력…버핏은 커녕, 금리 다시 오르나[머니뭐니]
7월 두바이유 85달러 돌파
미국 긴축 우려에 국내 대출 금리 상승 압박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 조짐을 보이면서 전세계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추가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국은행은 물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9일 한은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85.59 달러에 거래됐다. 올해 들어 두바이유는 하락 흐름을 보이며 5월 배럴당 72.09 달러까지 내렸지만 이후 반등하며 두 달 새 85달러를 돌파했다.

상반기 내내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유가가 오름세로 바뀐 것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98센트(1.20%) 오른 배럴당 82.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까지 6주 연속 20% 가까이 오른 것으로, 이날 종가는 지난 4월 1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자발적 감산을 연장한다는 방침을 밝힌 데 이어 러시아도 원유 공급량을 감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 긴장이 심화되면서 유가 공급 우려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항구를 계속 봉쇄할 경우 보복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미국 유가는 한때 배럴당 83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도 브렌트유 전망치를 올해 하반기 평균 86달러로 예상해 이전보다 약 7달러 상향 조정했다. EIA는 유가가 지난 6월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과 글로벌 수요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IA는 이러한 요인들이 글로벌 원유 재고를 계속 줄여나가고 수개월간 유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둔화 흐름을 보이던 세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도 다시 나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 물가가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경우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하면서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선 10일 발표되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가 전년 대비 3.3%, 전월 대비 0.2%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예상대로 CPI가 나올 경우 금리 인상 종료 기대보다는 지금의 높은 수준의 금리가 오래 이어지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미국 채권 금리가 고공행진 중인 상황에서 긴축 가능성까지 더해지면 국내 대출 금리도 올라 사실상 기준금리 상승 효과가 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등 금리 기준이 되는 국내 채권 금리는 미국 시장 영향을 크게 받는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근원물가상승률을 비롯해 물가 압력이 충분히 제어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미국 채권 금리 상승으로 미국과 우리나라 금리 역전 이슈가 더욱 심화될 수 있고, 이런 부분들이 금융시장의 위험 프리미엄으로 반영되면서 추가적인 (금리)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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