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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투 잡았을까요”…에코프로 형제 시총 일주일 새 13조원 ‘급감’·공매도 ‘급증’, 향후 주가는?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주당 130만원에 에코프로 올라탔는데, 불안하네요.” (온라인 종목토론방)

에코프로 그룹 ‘형제’로 불리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8일 국내 증시에서 장 초반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른 두 종목의 시가총액 감소세 역시 뚜렷한 상황이다.

‘숏 스퀴즈’ 등으로 급감했던 공매도 물량까지 최근 들어 다시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가운데, 이들 종목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담은 증권사 보고서가 잇따라 나오면서 향후 주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호재로 평가되는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지수(MSCI) 편입 여부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이목이 집중된다.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 시총 순위 10위권 밖으로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1분 현재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4% 하락한 33만원에 거래 중이다.

34만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에코프로비엠은 34만40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하락 반전해 32만7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같은 시각 에코프로 주가도 전 거래일보다 3.74% 떨어진 102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에코프로 주가도 105만5000원으로 시작해 108만40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약세로 전환되면서 101만80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날 에코프로 형제주의 약세는 전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의 주가가 각각 9.86%, 11.16%씩 떨어진 것의 여파가 이어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시가총액 합산액은 현재 시각 기준 59조6743억원으로 1주일 전(7월 31일) 73조1184억원에 비해 13조4441억원이 감소했다. 두 종목의 시총 순위도 에코프로비엠은 12위, 에코프로는 14위로 크게 밀려났다.

증권가, 에코프로 형제 투자 의견 ‘중립·매도’ 줄하향

최근 증권사들이 부정적 평가를 담은 보고서를 연이어 내놓은 것은 두 종목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에코프로비엠 실적 발표 후 11개 증권사의 보고서가 발간됐다. 이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은 약 38만원이다. 사실상 매도의견을 뜻하는 중립의 투자의견도 대거 있었다.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이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이 중 메리츠증권과 NH투자증권은 이번에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중립에서 한발 나아가 ‘매도’ 의견을 제시한 증권사도 있었다. 지난 4일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매도’ 의견과 목표주가 20만원을 유지했다. 그는 “에코프로비엠이 해외 업체에 비해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극도로 높게 평가받는 것은 설명하기 어렵다”며 “배터리 셀 업체에 비해 양극재 업체의 기업가치가 더 높은 상황도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주엔 에코프로에 대한 보고서도 약 3개월 만에 발간됐다. 지난 4일 하나증권은 에코프로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으나 발간 전 주가(117만4000원) 보다 53.15% 낮은 55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매도를 유지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에코프로의 적정 가치는 14조3000억원으로 도출된다”며 “보고서 발표 전 시가총액이 31조3000억원인 걸 감안해 투자의견 매도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 공매도 잔고, 1주일 만에 40.46% ↑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 대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물량이 다시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에코프로에 대한 공매도 잔고금액은 9068억원에 이른다. ‘숏 스퀴즈’ 등으로 인해 기록했던 최근 한 달 내 최저치 6449억원(7월 27일)과 비교했을 때 불과 일주일 만에 40.61%가 늘어난 것이다.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8344억원으로 지난달 28일(8344억원) 대비 4.9% 증가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직 공매도 잔고금액이 과거 최고치(에코프로비엠 1조4594억원, 에코프로 1조3753억원)에 이르기까진 간극이 큰 상황”이라면서도 “에코프로에 대한 공매도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것은 밸류에이션에 비해 주가 상승 속도가 과도했다는 평가가 여전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에코프로의 MSCI한국지수 편입 여부에 따라 2차전지 업종의 주가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초전도체 테마주로 수급이 일부 이탈하며 에코프로를 포함한 2차전지주의 주가 변동성이 높아졌다”며 “에코프로의 MSCI 지수 편입 여부가 결정되는 MSCI 분기 리뷰 결과가 국내 증시에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SCI 분기 리뷰는 11일 오전 발표될 예정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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