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 [연합]

[헤럴드경제=이준태·박자연 기자]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 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지자 전국 아파트 분양 전망에서도 긍정적 인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이달 아파트분양전망지수가 지난달 대비 전국 평균 3.3포인트(p) 올라 100.8을 나타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2021년 6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100선을 회복했다.

수도권은 111.3, 지방 5개 광역시는 101.6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달 대비 8.6p, 7.9p 상승했다.

지역 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지난달 대비 2.7p 상승해 118.9를 나타냈다. 지난 1월 43.9로 최저치를 보였지만 이후 상승세를 거듭했다. 서울은 지난 6월부터 100을 상회 중이다.

이어 ▷부산 29.8p(78.9→108.7) ▷세종 23.1p(76.9→100.0)▷강원 19.4p(88.9→108.3) ▷인천 14.9p(92.0→106.9) ▷경기 8.1p(100.0→108.1) ▷울산 7.7p(92.3→100.0) ▷경남 4.2p(108.3→112.5) ▷전남 4.2p(108.3→112.5) ▷경북 1.8p(92.9→94.7)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아파트분양전망지수가 상승했다.

광주와 대전은 각각 -4.2p(120.0→115.8), -9.0p(114.3→105.3)씩 지난달 대비 소폭 떨어졌다. 다만, 전망치가 여전히 100을 상회하며 분양 여건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충남 -26.4p(107.7→81.3) ▷충북 -7.7p(100.0→92.3) ▷제주 -11.6p(80.0→68.4) 등에선 100이하로 전망치가 하락했다.

8월 지역별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 [주택산업연구원 제공]

정부의 활성화 대책과 금융지원정책, 서울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주택 가격 회복세 등으로 사업자의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서울·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선 조사 시점마다 전망치의 등락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지역별 분양사업 여건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아파트 분양가격 전망지수와 분양물량 전망지수에서도 100선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파트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지난달 대비 7.1p 하락했지만 110.6을 기록해 4개월 연속 100이 넘는 수치를 보였다.

시멘트 가격 상승 예고 등 연이은 건설 원가 상승과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으로 분양가격 전망은 당분간 상승 추세가 유지될 것이란 설명이다.

아파트 분양 물량지수는 9.3p 올라 104.5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0선을 돌파했다.

주산연은 부동산 거래량이 늘고 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자 그동안 미뤄졌던 분양계획 물량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미분양물량 전망은 지난달 대비 9.0p 감소해 89.4를 보였다.

주산연은 공급물량 감소와 청약수요 개선 등으로 미분양 물량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악성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과 대비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조사는 주산연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19일부터 지난달 30일 사이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