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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규 PEF 증가, 자금 ‘선순환’ 과제
1분기 자금모집액 5.2조
작년 동기대비 31% 증가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올해 1분기 신설된 기관전용 사모펀드(PEF)의 자금모집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금리인상 여파로 신규 조달이 위축됐던 점을 감안하면 투자심리 회복세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유동성을 확보한 PEF 운용사가 활발한 투자와 회수를 통해 자금 선순환 구조를 이룰지 주목된다.

2일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3월 말 기관전용 PEF 현황에 따르면 올해 신설된 PEF는 36개다. 전년 동기 49개와 비교하면 신설 펀드 개수가 감소했으나 신규 자금모집액은 증가한 점이 특징이다.

신설 PEF의 출자 약정액 기준 새롭게 조달된 자금은 총 5조1629억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3월 기준 신규 자금모집액(3조9336억원)과 비교해 31%가량 증가한 규모다. 올 들어 금리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자본 시장도 안정을 찾아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 1분기 신규 자금모집액은 시기적 특수성이 있던 2021년 1분기 4조332억원과 비교해도 성장한 모습이다. 당시 사모펀드 제도 개편을 앞두고 신설 PEF가 증가하면서 신규 자금모집액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년 신규 PEF의 자금모집액은 23조5000억원으로 작년 16조3000억원 대비 1.5배 가까이 컸다.

올 1분기 중 출자약정액이 3000억원을 초과하는 대형 펀드도 4개나 신설됐다. 작년 한 해 설립된 대형 펀드가 11개였다.

출자약정액 규모가 가장 큰 펀드로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스틱오퍼튜니티 3호’가 손꼽힌다. 3월 말 기준 모집액이 1조2800억원에 달해 같은 기간 전체 펀드의 모집 총액의 25%의 비중을 차지한다. 여기에 유진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운용하는 3000억원 규모의 PEF도 선보였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분기 들어 뮤직카우와 대영채비에 600억원씩 1200억원 투자를 집행했다.

바이아웃에 특화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도 연초 6684억원 규모 PEF를 신설했다. BRV캐피탈매니지먼트와 함께 그린랩스에 500억원 투자를 마쳤다. 2분기에는 2차전지 양극재 제조사 에코프로비엠에 20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UCK파트너스도 636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했다. 이 가운데 약 2000억원은 오스템임플란트 인수에 투입됐다. 오스템임플란트 M&A는 약 2조6000억원의 대형 거래로 MBK파트너스와 UCK파트너스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한 상태다.

1분기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설계 업체 파두와 2차전지 업체 SK온 소수 지분 투자에 참여했던 PEF 운용사의 소형 펀드도 눈길을 끈다. 파두에 투자한 포레스트파트너스는 392억원, SK온 유상증자에 참여한 스텔라인베스트먼트는 253억원의 신규 자금 모집에 성공했다.

올 1분기 대형 펀드 운용사에 대한 자금 집중도가 확인되지만 신규 조달이 물꼬를 튼 만큼 거래 다양화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거래 외에도 사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지분 투자는 물론 사모대출도 확대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를 통해 '신설→투자→회수→신설'로 이어지는 PEF 생태계의 자금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을지도 관전포인트다.

현재 PEF 운용사가 주도하는 대형 거래로는 한앤컴퍼니의 루트로닉 바이아웃(약 9622억원), 브레인자산운용의 SK팜테코 프리IPO(약 6300억원) 등이 대기 중이다.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HMM 매각을 개시한 가운데 PEF 운용사의 역할에도 시장 주목도가 높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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