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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조…7월 공매도 거래액 ‘역대 최대’
4월 19조 이어 첫 20조 돌파
2차전지 7개 종목, 전체의 39%

지난 7월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발생한 월간 공매도 거래 금액이 23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3면

코스닥 시가총액 1, 2위 종목인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서 발생했던 주가 급등세에 대응했던 공매도 세력의 공세가 개인 투자자의 초강력 순매수세를 발판으로 주가가 단기 급등한 포스코·LS 그룹주는 물론 각종 2차전지 대형주로 범위·규모가 커지며 벌어진 결과다.

▶月 공매도 거래액 20조원 선 처음 넘었다=1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발생한 공매도 거래금액 총합은 22조8723억원에 달했다. 이 수치는 코스콤 체크가 데이터를 제공하기 시작한 지난 2008년 6월 이후 월간 집계치로 최대 규모다.

올해 4월 기록했던 기존 최대치 19조2077억원을 불과 3개월 만에 경신한 것으로, 공매도 거래금액이 20조원 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피·코스닥 시장 각각에 대한 공매도 거래금액도 모두 역대 최대치였다. 코스피 시장에서 기록한 공매도 거래금액 14조4427억원과 코스닥 시장에서 기록한 공매도 거래금액 8조4295억원 모두 지난 4월에 기록했던 코스피 12조864억원, 코스닥 7조1213억원을 뛰어 넘었다.

집계 기준을 주간으로 세분화했을 때 7월 4주차 5거래일간(24~28일) 공매도 거래금액은 무려 8조1593억원으로 과거 어느 시점보다 독보적으로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최고 기록이던 4월 1주차(3~7일) 5조443억원과 비교했을 때 격차는 3조1150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올해 주간 공매도 거래금액 평균치(3조5800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2차전지 주요 7개株 공매도액, 전체의 38.8%=전문가들은 에코프로 그룹주(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 등 특정 종목에 국한됐던 주가 과열 현상이 2차전지주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공매도 규모 역시 눈에 띄게 확대됐다고 평가한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지난 3~4월 발생했던 2차전지 붐에선 다른 2차전지 관련주에 비해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의 주가 상승세가 눈에 띌 정도로 독주하며 공매도 역시 해당 종목에 집중된 경향이 있었다”면서 “7월 발생했던 2차전지 붐에선 ‘에코프로 형제’는 물론 포스코홀딩스·포스코퓨처엠과 같은 포스코 그룹주, LS 그룹주, 금양 등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2차전지 대형주까지 주가 급등세가 확산되며 공매도 타깃이 넓게 확대됐고, 시가총액이 큰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진행되며 그 액수 역시 과거와 비교할 때 훨씬 더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7월 한 달간 거래대금이 8조원 이상을 기록한 11개 종목 중 8개가 2차전지 관련주다. 이들 종목의 경우 한 달간 주가가 3배 가까이 오른 금양(199.62%)을 선두로 포스코DX(127.87%), 포스코인터내셔널(126.10%), 에코프로비엠(68.27%), 포스코홀딩스(65.46%), 에코프로(60.08%), 포스코퓨처엠(49.29%) 등 모두 ‘과열’ 상태로 여겨질 정도로 급격한 주가 상승세를 겪었다. 엘앤에프(5.97%)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각 종목들에는 여지없이 ‘공매도 폭격’이 진행됐다.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공매도 거래금액이 2조5486억원(코스피 1위)으로 가장 컸던 가운데, 에코프로비엠(2조4220억원·코스닥 1위), 포스코퓨처엠(1조2236억원·코스피 3위), 에코프로(9528억원·코스닥 2위), 엘앤에프(7926억원·코스닥 3위), 포스코인터내셔널(5146억원·코스피 5위), 금양(2354억원·코스피 10위), 포스코DX(1864억원·코스닥 5위)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8개 종목의 공매도 거래금액 합산액은 7월 총 공매도 거래금액의 38.8%에 이른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차전지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수급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벌어진 ‘숏 스퀴즈(공매도 투자자가 주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예방하기 위해 주식을 되사는 행위)’가 주가 상승 그래프의 곡선을 더 가파르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변동장 한동안 지속” vs “쏠림·공매도 확대 일단락”=증권가에선 이 같은 2차전지 종목 중심의 주가 급등·급락 현상이 8월 들어서도 계속될지 여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차전지와 연관성을 찾아 신규 투자에 나서려는 투자자들의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변동성 장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보증권은 8월 주식시장이 ‘포모(FOMO)’ 현상으로 인한 수급 유입과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인한 공매도 투자자 간의 세력 다툼으로 변동성이 여전히 클 것으로 내다보며 한차례 쉬어갈 것을 추천했다.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는 자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익을 얻을 기회를 자신만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는 증상을 일컫는 말이다.

반면, 2차전지에 대한 쏠림 현상과 이에 따른 공매도 규모 확대 추세가 일단락됐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경민 팀장은 “개인투자자들의 수급이 2차전지로 집중되고,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숏 커버링(매수 상환)’이 가세하면서 쏠림 현상이 심화했다”며 “수출 개선과 반도체 중심의 제조업 경기 저점 통과 등의 차별적인 펀더멘털 동력과 원화 강세 압력에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해 코스피도 강세 국면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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