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자료]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국내 은행들이 고령층 친화적으로 금융앱 화면을 구성한 ‘고령자모드’를 모두 출시함에 따라 고령층의 편의성과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모니터링을 통해 보완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점검할 계획이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내 18개 은행이 지난달 말까지 고령자모드 출시를 모두 완료했으며, 금융소비자는 필요에 따라 일반모드 또는 고령자모드를 선택해 금융앱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고령자모드는 고령층의 금융 소외를 막기 위해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지난해 2월 마련한 ‘고령자 친화적 모바일 금융앱 구성지침(가이드라인)’에 따라 고령자의 이용 편의성과 접근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구성됐다.

우선 이용 빈도가 높은 기능 위주로 화면을 재구성해 쉽고 빠르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A은행은 일반모드에서는 9가지 기능을 한 화면에 제공하나, 고령자모드에서는 이체, 계좌조회, 거래내역 조회 등 위주로 간결하게 화면을 구성하고 글자 크기를 키웠다.

이해하기 어려운 아이콘이나 전문용어 대신 직관적인 용어, 간결한 문장을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 B은행의 경우, ‘조회’, ‘이체’라는 용어를 ‘내역보기’, ‘송금하기’로 변경하고, 종 모양의 아이콘을 ‘알림’이라는 용어로 대체했다.

금융앱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을 위한 설명자료도 제공된다. ‘연락처 송금’, ‘자주쓰는이체’, ‘모바일ATM출금’ 등 편의기능 안내자료를 제공하거나, 금융앱 내에서 보이스피싱을 직접 신고할 수 있도록 별도의 메뉴를 마련한 은행도 있다.

금융당국은 “하반기 중 각 은행이 출시한 고령자모드가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가이드라인 적용 우수사례를 발굴해 전파하는 한편, 보완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