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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서울대 ‘배터리 공동 연구센터’ 개관…전고체 등 차세대 제품 개발
국내 대학 최고 전문가와 배터리 개발
분석∙측정 등 위한 7개 연구실로 구성

리튬메탈·전고체 등 4개 분과 중심 연구
정의선 “다음 세대에 지속가능한 환경 물려줘야”
서울대 배터리공동연구센터에서 유홍림(왼쪽 3번째) 서울대 총장, 정의선(왼쪽 4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전기차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서울대학교 내에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를 개관한다.

현대차그룹과 서울대학교는 25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현대차그룹-서울대학교 배터리 공동연구센터’ 개관식 행사를 가졌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용화 CTO 사장, 김흥수 GSO 부사장, 김창환 배터리개발센터 전무와 유홍림 서울대 총장, 홍유석 공대학장, 고승환 공대연구부학장, 이종찬 화학생물공학부 학부장, 최장욱 배터리 공동연구센터장 교수 등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유홍림 총장은 축사를 통해 “배터리 공동연구센터는 성능이 더욱 향상되고 안전성이 강건화된 배터리 기술이 태동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며 “최우수 교수진과 대학원생들이 현대차그룹의 역량 넘치는 연구진들과 시너지를 발휘해 배터리의 기초 분야부터 응용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혁신의 획을 그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우리가 우수한 배터리를 탑재한 다양한 모빌리티를 개발하는 이유는 다음 세대에게 지속 가능한 환경을 물려줘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라며 “혁신적인 연구와 개발로 모빌리티 산업의 전동화 전환에 앞장서 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배터리 공동연구센터 건설 논의는 2021년 11월 시작됐다. 현대차그룹과 서울대는 탄소 중립 실현 및 국내 배터리 연구 생태계 조성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공동연구센터 설립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대 화학공정신기술연구소를 증축, 총 3개층 901㎡ 규모로 건설됐다. 배터리 개발, 분석, 측정, 공정을 위한 7개의 연구실과 회의실 등으로 구성된다. 서울대학교 내에 전기차 배터리만을 연구하는 전문 연구시설이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동연구센터 개관을 계기로 현대차그룹은 국내 배터리 분야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배터리 관련 초격차 기술을 연구·개발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공동연구센터는 ▷리튬메탈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배터리 공정기술 등 4개의 분과를 중심으로 총 22개 공동연구과제를 수행한다.

서울대와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유니스트(UNIST·울산과학기술원), 디지스트(D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한양대, 성균관대, 충남대 등 국내 대학 총 21명의 교수 및 석·박사급 인력이 참여한다.

공동연구센터가 수행하는 전체 22개 연구과제 가운데 3분의 2 수준인 14개 과제가 리튬메탈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관련된 연구다. 그만큼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핵심 역량을 집중한다는 의미다.

리튬메탈 배터리 분야에서는 고내구성을 갖춘 리튬-전해질 소재 요소 기술과 열화를 최소화하는 형상 분석 등을 수행한다. 전고체 배터리 분야는 황화물계 양극 소재, 전극·전해질 코팅 방법, 초고에너지밀도 양극활물질 도출 등을 연구한다.

공동연구센터에서는 양산을 고려한 연구 개발도 가능하다. 배터리 정밀 분석 장비와 셀·유변 물성 분석기, 셀 제조 장비, 임피던스(impedance) 측정기 등 현대차·기아 연구소에 적용된 최첨단 장비와 동등한 수준의 연구 인프라를 갖춘 덕분이다.

센터장에는 배터리 분야 석학 최장욱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를 위촉했다. 그는 연구 전반에 대한 프로젝트 총괄과 체계적인 기술 개발 관리 역할을 담당한다.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지원에 나선다. 우선 2030년까지 3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투자금에는 이번에 개관한 공동연구센터 건설 및 실험 장비 구축 비용이 포함됐다. 또 현대차·기아 연구원들을 센터로 파견한다. 정기 또는 수시로 협의체를 구성해 전 세계 배터리 업계 동향과 결과물 등에 대한 정보를 상호 공유한다.

우수인재 육성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심화 과제를 수행하며 차세대 배터리 요소 기술과 셀 안전진단 기술 등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얻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공동연구 참여 학생 중 역량이 뛰어난 인재들을 선정해 장학금 제도와 인턴십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현대차·기아에 입사 지원 시 채용 우대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 기술 확보를 바탕으로 2030년 총 364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 톱3에 해당하는 목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안정적인 소재 수급부터 배터리 설계 및 관리 역량강화,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통해 배터리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향후 10년간 9조5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성능 향상 및 차세대 배터리 선행기술 개발,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배터리 원가는 2018년을 기준으로 2026년에 75% 수준, 2030년에는 45% 수준까지 낮춘다. 2025년경에는 배터리 전문 기업과 공동개발하고 있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신형 전기차에 최초 적용한다.

또 리튬메탈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가속화하고 차세대 배터리 양산성을 검증하기 위해 내년 의왕연구소에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을 완공한다.

현대차그룹의 배터리 역량 확보를 위한 노력은 내부에 머물러 있지 않다. 안정적인 배터리 수급을 위해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배터리 회사들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한 바 있다. 스타트업과의 공동 연구, 지분 투자도 단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배터리 공동연구센터 개소 역시 그동안 지속 추진해 온 개방형 협력 노력의 연장선상 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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