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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홀딩스 목표가 ‘50만→90만원’ 단숨에 80% 상승…“포스코는 에코프로와 달라” 이유는?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에코프로를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 주식)’로 이끌었던 개미(소액 개인 투자자)들의 2차전지 투자붐이 포스코 그룹주(株)로 전이된 모습이다. 똘똘 뭉친 개미들의 집중 투자 덕분에 주가가 적게는 2.3배에서 크게는 5.4배까지 급등했다.

주목할 점은 에코프로 그룹주에 대한 주가 흐름 예측을 실패했다는 뼈저린 경험을 쌓은 증권가가 2분기 호실적과 최근 주가 급등세를 계기로 파격적인 수준으로 포스코 그룹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실제 주가 역시 증권가의 전망처럼 추가 상승에 성공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단기 급등으로 인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상 ‘고평가’된 종목을 중심으로 조정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이다.

포스코홀딩스 50만원→90만원으로 80% 상향

25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에 대해 전날 발표한 2분기 실적 결과를 반영한 새로운 목표주가를 빠르게 제시했다.

포스코홀딩스에 대해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내놓은 곳은 기존 50만원에서 90만원으로 한 번에 80%를 올려 잡은 한국투자증권이다. 이어 BNK투자증권(45만→85만원), 삼성증권(47만→80만원), NH투자증권(48만→75만원), 현대차증권(47만→74만5000원), 하나증권(52만→74만원), 유진투자증권(50만→74만원), 키움증권(63만→73만원) 등도 각각 기존 대비 대폭 상승한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24일 종가(64만2000원) 기준 13.7~32.4%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들이 서둘러 새로운 목표주가를 도출해 발표한 것은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32.19% 상승한 가운데, 2분기 호실적을 거두며 밸류에이션 리레이팅(rerating·재평가)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3.8% 증가한 20조121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8.2% 성장한 1조3260억원을 기록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12월부터 포스코홀딩스가 2차전지 소재업체로 리레이팅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 주장해왔는데 현실화되고 있다”고 강조했고,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튬은 물론 양·음극재 사업 등의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며 포스코홀딩스의 ‘본업’인 철강 이익 비중이 축소되고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정당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2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3572억원, 전년 동기 대비 +11%)을 기록한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역시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다. 유진투자증권이 기존(5만7000원) 대비 38.6% 오른 7만9000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내놓은 가운데, NH투자증권(4만5000→7만7000원), 하나증권(5만4000→7만6000원), 키움증권(4만→7만6000원), 삼성증권(4만1000→7만3000원) 등도 연이어 목표주가 상향 대열에 합류했다. 현재 주가(6만6000원) 수준보다 10.6~19.7% 상승 여력이 있다 본 것이다.

이 밖에 포스코퓨처엠에 대해서도 현대차증권(48만→67만원), 키움증권(41만→66만원), KB증권(26만→66만원), 하나증권(39만1000→65만원), 삼성증권(38만→60만원), 신한투자증권(46만5000→56만원) 등은 목표주가를 큰 폭으로 올렸다.

투자 의견 ‘매수→보유’ 하향으로 ‘과열’ 경종 울리기도

포스코 그룹주에 대해서 만큼은 증권사들이 주가 급등 상황에 맞춰 밸류에이션을 리레이팅하고 목표주가를 조정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에코프로 그룹주’의 주가 흐름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던 일을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의 배경엔 포스코 그룹주와 에코프로 그룹주 간의 근본적인 배경 차이도 존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와 달리 포스코 그룹주의 경우 현재 주가 수준을 설명하기에 충분한 수치들이 있다”며 “기초 체력은 충분한 상황에 그동안 주가가 따라오지 못한 채 ‘저평가’ 국면에 머무르고 있었단 점은 최근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포스코홀딩스,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의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근거”라고 강조했다.

전날 기준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15.49배, 13.81배다. 올해만 주가가 1027.18%, 339.20% 오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PER 811.32배, 140.40배와 비교했을 때는 물론, 코스피 지수 평균(16.09배)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다만, 올 들어 주가가 급등세를 탄 만큼 추가 상승 가능성에 제약이 발생하는 것을 넘어 ‘단기 조정세’로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포스코퓨처엠에 대한 목표주가를 지난 12일(41만→45만원) 상향 제시했던 45만원으로 동일하게 제시하면서 투자 의견 역시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하향 조정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향후 전개될 긍정적 사업 내용을 바탕으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 주가에 대해서는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역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지만 단기 주가 급등으로 인해 신규 목표가는 현 주가 대비 상향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올 들어 주가가 201.11%나 상승한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PER은 354.94배에 이른다.

이 밖에 PER이 각각 111.83배, 315.52배에 달하는 포스코DX, 포스코엠텍 등에 대해서도 ‘고평가’ 상황이란 지적이 나온다.

포스코홀딩스의 경우에도 키움증권이 목표주가는 높였지만 투자 의견을 ‘매수(BUY)’에서 ‘아웃퍼폼(OUTPERFORM)’으로 하향 조정하며 과열 가능성에 대해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향후 포스코 그룹 내 2차전지 사업에서 발생할 압축 성장과 밸류에이션 등 3년 치 이상의 숫자를 끌어왔을 때도 최근 급등한 주가 수준을 설명하기엔 다소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이라며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뭉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자금 흐름 등 수급 쏠림 현상이 주가 급등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를 요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유재선 연구원은 “포스코 그룹사 간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제적으로 반영돼 멀티플이 확장되고 있지만, 당장 실적에 기여하는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라며 “최근의 고평가 현상에 대한 접근은 다소 조심스럽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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