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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청이는 중국 경제…“제 中 주식 괜찮을까요” [유혜림의 株마카세]

[망고보드]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중국 경제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6.3%)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고 6월 청년실업률(21.3%)은 역대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최근 투자은행(IB)들도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낮춰잡고 있어요. 씨티그룹과 JP모건은 전망치를 기존 5.5%에서, 모건스탠리는 기존 5.7%에서 5%로 각각 하향 조정했습니다.

중국에 투자한 국내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집니다. 연초 이후(20일 기준)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10개 종목 중 7개가 상해종합지수 상승폭도 못 따라갔더군요. 가장 높은 수익률이 16.6%(메이디그룹)이에요. 온라인 커뮤니티엔 "(중국 주식) 싹 다 팔아버렸습니다", "답답하다. (중국) 정부에서 신호를 보내야 오를 텐데" 등 투자자들의 하소연도 늘어갑니다.

심지어 국내투자자들이 느끼는 증시 소외감은 더 클 겁니다. 한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현재 고전을 겪는 소비재 중심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투자자 순매수 3위 상해국제공항(-23.2%), 4위 CTG면세점(-47.6%), 5위 통책의료(-31.9%), 6위 충칭맥주(-30.8%) 등 모두 마이너스를 냈습니다. 1위인 CATL(1.8%)도 아슬아슬하게 손실을 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황을 모르는 종목들도 있어요. 이른바 TMT로 불리는 테크, 미디어, 통신 업종은 강세를 달립니다. 중국 정부가 연초부터 힘을 싣고 있는 디지털 경제, AI와 직접적으로 맞닿은 산업들이죠. 최근 3개월간 신고가를 갈아치운 기업의 38%가 바로 TMT에서 나왔습니다. 특정 테마로 수급 쏠림이 심해질수록 투자자들이 느끼는 소외감도 더 클 수밖에요.

실제 거래도 TMT로 쏠렸습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TMT 기업들의 합산 시가총액은 본토 A주 전체의 18% 정도인데, 이들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50%에 달합니다. 특히 거래대금 상위 5개 종목 중 4개가 AI 관련주인데요, 이들의 평균 시가총액은 16조원 수준의 중소형 기업들입니다. 반면, 시가총액 1위인 귀주모태주 거래대금이 6위에 그칩니다.

8월 전망은 어떨까요. 사실, 그렇게 희망적이진 않습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의 대표 300개 우량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8월마다 불안정한 흐름을 보여왔어요. 8월 상승확률은 40% 수준입니다. 이 이유에 대해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경제성장률, 상반기 실적 발표가 집중되는 시기다 보니 시장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올해는 "다를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있어요. 매년 8월 수익률을 살펴봤더니 3년 연속 하락한 경험은 없었기 때문이죠. 2년 연속 내리면 다음해는 반등한다 얘깁니다. 2021년, 2022년의 수익률은 -0.1%, -2.2%로 조사됐습니다. 과거 패턴만 유지된다면 올 8월은 상승세를 기대해볼 수 있겠네요. "나빴지만 나쁘지 않을 이번 8월"이라는 증권가의 평가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그렇다면, 올 하반기 어떤 종목을 눈여겨보면 좋을까요. 전문가들은 "TMT 대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합니다. 사실 TMT 업종을 이끄는 AI 강세는 사실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를 관통하는 핵심 테마이기 때문이죠. 본토 증시 주도 섹터가 바뀌는 주기를 보면, 최소 1년 이상의 랠리를 지속해왔는데 TMT는 이제 겨우 반년밖에 지나지 않았어요.

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테크들의 실질적 투자가 집행되기 시작하면서 성장 사이클의 초입에 들어섰다. 단기에 꺾일 모멘텀이 아니"라며 "하반기에는 새로운 주도주가 등장하기보다 TMT 내에서도 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조언했어요. TMT 업종 내 유망한 종목에는 '잉웨이커'를 꼽습니다. 잉웨이커는 중국 대표 냉각 솔루션 업체인데요, 디지털 전환하는 산업이 늘어날수록 수혜가 예상된다는 설명입니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 투자하는 ETF를 눈여겨보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전체 소매판매에서 자동차 비중이 높은 만큼 하반기 중국 정책지원 1순위는 전기차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다고 해요. 설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 산업은 여전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전기차 ETF의 PER은 15.2배로 국내 2차전지의 약 1/4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려운 장일수록 저평가된 글로벌 대세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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