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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은, HMM 매각 공고…새 주인찾기 ‘험로’
산은·해양진흥공사 지분 38.9% 매각…약 3억9900만주
HMM 함부르크호. [HMM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최대 5조원대 인수합병(M&A) 시장 대어로 꼽히는 HMM의 매각작업이 본격화된다. 앞서 관심이 집중됐던 HMM 영구채는 우선 일부만 주식으로 전환한 후 매각한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20일 HMM 경영권 공동 매각을 위한 공고를 냈다. 이번 경영권 매각은 국가계약법에 따른 공정경쟁입찰로 진행된다. 2단계 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산은과 해진공은 매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양 기관은 공고를 통해 2조7000억원가량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영구채 중 올해 10월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2억주(1조원 규모)를 주식으로 전환하고 매각하기로 했다. 여기에 1대 주주인 산은이 보유한 1억119만9297주와 2대 주주인 해진공이 보유한 9759만 859주 등 1억9879만156주를 포함한 3억 9879만156주다. 희석기준 지분율로 따지면 약 38.9% 규모다.

그간 영구채 전환 문제는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영구채 처리 방법에 따라 매각금액이 천차만별로 차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매각 참여 의사를 밝힌 SM그룹도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한다면, 매각금액에서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때는 참여 여부를 내부적으로 다시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문제도 있다. 영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주당 가치가 떨어져 주가 하락과 그에 따른 주주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산은 입장에서는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 이익을 의도적으로 포기했다는 면에서 향후 배임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영구채의 주식전환은 필요하지만, 이에 따른 여파가 큰 셈이다.

산은과 해진공은 잔여 영구채에 대해서는 HMM의 상환권 행사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환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일종의 절충안에 해당한다. 이를 통해 HMM 인수가격 급등을 피하면서 배임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꾀한다. 산은은 “전환 주식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인수자와 협의해 처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SM그룹을 포함한 6개 기업이 HMM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HMM 인수 후보군으로는 현대자동차그룹, 포스코그룹, LX 등이 거론된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HMM 인수에 관심 있는 후보 기업이 적지 않다”면서 “HMM 인수를 통해 한국 해운산업에 기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고 자본·경영 능력을 갖춘 업체가 인수기업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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