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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같이 멍청한 사람만 본전 기다려”…‘에코프로 狂風’ 속 삼성전자 주주의 한탄?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600만 주주를 보유한 삼성전자 주가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장 대비 700원 내린 7만1000원으로 마감됐다. 지난 14일 1500원이 오르면서 7만3000원대에 안착한 삼성전자 주가는 금주 들어 나흘 연속 내리 감소세를 나타내며 이번주에만 2400원 떨어졌다.

이처럼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다소 조정을 보이고 있지만 연초 대비해서는 30% 가까이 오른 상태다. 작년 말 종가가 5만5300원이기 때문에 20일까지 28% 상승한 셈이다. 하지만 지난 5월 1년여 만에 ‘7만전자’를 회복한 이후로 횡보 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등 올 들어 폭주하는 다른 종목들과 비교시 체감상 상대적 수익률이 저조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20일 한 온라인 주식게시판에는 삼성전자 주가와 관련한 글이 하나 올라왔다. 이 글을 쓴 사람은 “삼성전자는 외국인 비중이 50%가 넘고 기관이 20%이기 때문에 개미(개인투자자)가 2년 동안 30조(원) 넘게 사도 (주가를) 못 올린다”며 “배터리는 그 돈이면 공매도 잡고 올릴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같이 멍청한 사람이라 본전 오길 바라고 삼성전자를 보고 있지만 진정한 투자자는 이미 넘어가 100~200% 이익 중”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현재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52.99%에 달한다. 연초(49.67%)보다 지분율이 크게 올랐다. 그만큼 삼성전자 주가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동향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뜻이다. 이에 비해 19일 기준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외국인 지분율은 9.04%, 6.62% 수준이다.

삼성전자 주가 추이 [네이버증권 자료]

한편, 코스피는 20일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소폭 하락해 2600선에 턱걸이한 채 거래를 마쳤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엔터주 및 이차전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 중심으로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930선을 돌파,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8.01포인트(0.31%) 내린 2600.23으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12.86포인트(0.49%) 내린 2595.38로 출발한 뒤 장중 2589.29까지 떨어지는 등 종일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1485억원, 1452억원어치씩 순매수했지만 기관 홀로 316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최근 강세장에 따른 차익실현 수요가 커지면서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지난 11∼14일 4거래일 연속 상승한 뒤 이번 주 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줄곧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수 상승을 제한할 만한 미국 증시발 재료도 상존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도 테슬라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으나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쏟아져 주가가 보합권 등락에 그쳤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기대 속에 미 국채 금리가 계속 하락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점도 부담 요인이 됐다.

시가총액(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최근 강세를 띠었던 이차전지 종목 포스코퓨처엠이 3.23% 떨어져 내림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기아(-1.98%), 삼성SDI(-1.44%), 삼성전자(-0.98%) 등도 전일 대비 하락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1.20%), 전기전자(-0.86%), 보험(-0.62%), 제조업(-0.61%) 등은 하락한 반면에 운수창고(2.69%), 이료정밀(1.60%), 비금속광물(0.74%) 등은 상승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이날도 강세였다. 코스닥지수 종가는 전장보다 7.88포인트(0.85%) 오른 931.60이다. 지난해 4월 8일 종가(934.7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수는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가 가장 오랜 기간 연속 상승한 기록은 지난 2005년 10∼11월의 21일 연속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터사를 비롯한 오락·문화 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에코프로 그룹주가 차익 실현의 영향으로 하락세였지만 기타 2차전지 소부장 종목들이 상승하며 코스닥지수의 상승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시총 상위 종목 중 포스코DX가 전일 대비 16.07% 급등했고 JYP Ent.(3.81%)와 에스엠(3.73%)의 상승 폭도 두드러졌다. 이날 에코프로는 전일 대비 3.04% 하락한 108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에코프로비엠 종가는 전일보다 0.42% 소폭 오른 36만2500원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278억원, 54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홀로 64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9조3200억원, 13조9200억원으로 집계돼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거래가 더 활발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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