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은행, 3분기 대기업 대출 문턱 높인다…가계·중소기업엔 ‘활짝’
신용위험 기업·가계 모두 증가할 것
신용카드사 제외 비은행금융기관 대출태도 강화 전망
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 등 문구가 적힌 안내판.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국내 은행들이 3분기 들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기업 대출 문턱을 높이고 가계와 중소기업 대출을 늘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비은행기관은 연체율 상승에 따른 자산건전성·수익성 저하 우려로 신용카드회사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대출 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2023년 2/4분기 동향 및 3/4분기 전망’에 따르면 3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 전망치는 5로 전분기 대비 1 포인트 감소했다.

총 204개 금융사의 여신 업무 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는 금융기관 대출태도, 신용위험, 대출수요에 대한 평가를 가중평균해 100과 -100 사이 지수를 산출한다.

지수가 양(+)이면 ‘대출태도 완화’ 또는 ‘신용위험·대출수요 증가’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강화’ 또는 ‘감소’보다 많다는 의미다.

차주별로 보면 대기업이 2분기 3에서 3분기 -3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기업은 1에서 3으로 올랐다.

한은은 “대기업은 최근 은행들의 대기업대출 취급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 등으로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이라며 “중소기업의 경우 일부 지방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상 대출 확대 전략으로 소폭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계와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 태도도 각각 3에서 6, 22에서 11로 나타났다.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영향으로 완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반대출은 신용대출 순상환 지속·대환대출 플랫폼 출시 영향으로 대출 문턱이 낮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신용위험은 기업과 가계 모두 전분기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들이 예상한 3분기 신용위험지수는 36으로 전분기(34)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는 14로 변화가 없지만 중소기업과 가계가 모두 33에서 36으로 높아졌다.

한은은 “기업의 신용위험은 일부 취약업종 및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올해 9월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대한 우려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가계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등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3분기 대출수요 지수는 19로 전분기(18)보다 소폭 늘었다. 대기업(14)과 중소기업(19) 모두 실물경기 둔화에 따른 운전자금 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다. 가계는 하반기 주택매매거래 및 분양·입주 물량 증가로 주택(19)·일반(14) 자금 수요가 모두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은행 제공]

반면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 신용카드회사(0)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권에서 대출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대부분 기관에서 연체율 상승으로 리스크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신용카드회사의 경우 일부 카드사에서 여신건전성이 개선세를 보이면서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 한도를 확대하고 있다.

상호저축은행의 3분기 대출태도지수는 -23, 상호금융조합은 -22, 생명보험회사는 -11로 대출 태도 강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나타났다.

비은행기관의 차주 신용위험도 신용카드회사(0)를 제외하고 모든 업권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금리·경기회복 지연 등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저하, 저신용·저소득 차주의 재무건전성 우려 영향이다. 상호금융조합의 차주 신용위험지수는 43, 상호저축은행 36, 생명보험회사 24로 집계됐다.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수요는 상호저축은행(2)과 신용카드회사(13)가 가계 생활자금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생명보험회사(-6) 상호금융조합(-6)은 높은 금리 수준이 유지되면서 수요가 감소할 전망이다.

moon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