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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럭셔리 K-맥주’ 이천쌀의 변신...글로벌 영토확장 승부 띄우나
전국 세븐일레븐 매장 단독 판매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이천 브루어리 테이스팅룸에 전시된 임금님표 이천쌀맥주. 황금색을 띈 골드에일이라는 특징이 있다. 이천=전새날 기자

우리 ‘쌀’이 ‘맥주’로 새롭게 태어났다. 경기도 이천시의 지역 대표 농특산물인 ‘임금님표 이천쌀’을 원료로 한 프리미엄 쌀맥주가 새롭게 등장했다. 국내산 쌀을 활용한 상품이 막걸리를 넘어 맥주로도 외연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 ‘프리미엄’ 쌀맥주가 된 ‘임금님표 이천쌀’=수제맥주 기업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는 최근 ‘임금님표 이천쌀맥주’ 출시를 맞아 경기도 이천시 ‘이천 브루어리’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임금님표 이천쌀맥주는 ‘임금님표 이천쌀’을 원료로 한 프리미엄 쌀맥주다. 이 제품에는 이천쌀 2.42%가 함유됐다. 알코올 도수는 4.6%다.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이 붙은 만큼 공정도 특별하다. 임금님표 이천쌀맥주는 ‘디콕션’이라는 호화 과정을 거친다. 디콕션은 발아되지 않은 곡물의 전분을 호화시키기 위해 끓이거나 높은 온도로 처리하는 공정이다. 맥주를 제조하는 데 꼭 필요한 과정은 아니지만 풍부한 맛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수 액화 효소 처리도 일반적인 맥주 제조 공정과 차별화하는 공정이다. 액화 효소 처리는 더 높은 전분 분해 효과를 위해 맥아에 들어있는 액화 효소에 정제 효소를 추가하는 과정이다. 쌀의 전분 분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효과가 있다.

임금님표 이천쌀맥주도 발효가 끝난 뒤 홉을 한 번 더 넣는 과정을 거친다. 뜨거운 상태에서 홉을 넣으면 본연의 향이 날아가기 쉽다. 맛과 향을 살리다 보니 일반 맥주에 비해 공정 시간은 더 길다. 완제품 제조까지는 약 3주가 소요된다.

▶쌀 소비량 39년 연속 감소...‘쌀의 위기’, 돌파구 찾을까=임금님표 이천쌀맥주 출시도 줄어든 쌀의 인기를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 중 하나다. 이번 협업을 제안한 세븐일레븐은 우리나라 대표 농산물인 쌀의 활용도를 높이고 새로운 농가소득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수제 쌀맥주를 최초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식품업계에서도 쌀 소비 촉진을 위해 부각,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쌀 가공식품을 연이어 출시 중이다.

실제로 1인 가구 증가와 다양해진 식문화로 쌀 소비량은 쪼그라든 상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7㎏이다. 최근 5년간 ▷61.0㎏(2018년) ▷59.2㎏(2019년) ▷57.7㎏(2020년) ▷56.9㎏(2021년) ▷56.7㎏(2022년)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130.1㎏이었던 1984년 이후 39년 연속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다.

소비가 줄어들면서 쌀 가격도 내려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쌀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낮아졌다. 올해 쌀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9.3%(1월) ▷-8.1%(2월) ▷-7.8%(3월) ▷-6.5%(4월) ▷-4.3%(5월)로, 모두 하락하기도 했다.

기념식 축사에 나섰던 김경희 이천시장도 “옛날에는 없어서 못 팔던 이천 쌀이 사람들이 쌀을 많이 안 먹다 보니 지난해에는 남아도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이제는 쌀을 이용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많이 개발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양화로 쌀 소비 기대...쌀의 변신 어디까지 가나=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의 다음 목표는 글로벌 맥주 브랜드로의 도약이다. 쌀이 들어가는 미국의 버드 와이저 맥주나 일본의 아사히 맥주처럼 이천 쌀로 만든 우리나라 맥주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구상이다.

김태경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대표는 “우리 쌀로 만든 임금님표 쌀맥주를 글로벌로 성공시킬 수 있다면 이천 농민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을 지도 모른다”며 “글로벌 K-비어(Beer)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임금님표 이천쌀맥주는 이날부터 전국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단독 판매된다.

이천=전새날 기자, 이정아 기자

newday@heraldcorp.com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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