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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만원대 金계탕...다 이유 있었네
생닭·수삼·약재 등 7개 핵심재료
4인기준 3만4860원...1년새 11.2% ↑
뛰는 외식물가에 간편식 폭풍성장
삼계탕 등 풀무원의 가정간편식 제품들(왼쪽)과 신세계푸드의 제품들 [풀무원·신세계푸드 제공]

삼계탕이 서민 보양식이라는 타이틀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반 외식 삼계탕 가격이 2만원 시대가 사실상 도래했기 때문이다. 직접 만들어 먹는다고 해도 재룟값이 지난해 비교해 약 11.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초복 전날인 10일을 기준으로 전통시장에서 판매된 생닭과 수삼, 찹쌀, 마늘, 밤, 대파, 육수용 약재 등 삼계탕 재료 7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비용이 3만4860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3만1340원)보다 11.2%를 올랐으며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2만4390원)과 비교하면 무려 42.9%가 상승했다.

한국물가정보원은 “재료 중 재고량이 감소한 밤과 이른 장마로 생육환경이 나빠진 대파 가격이 올랐고, 한 봉지씩 간편하게 포장된 육수용 약재는 공산품인 만큼 재료비·인건비·물류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국물가정보의 분석에 따르면 전통시장에서 구입한 재료로 삼계탕을 만들어 먹을 때 가장 비중이 큰 것은 1만9200원인 4마리(2㎏) 영계로, 전체 재료비의 55%가 들어간다. 영계 가격은 지난해 대비 6.7% 올랐다. 결국 삼계탕 재료비의 상승을 이끈 것은 주로 육수용 약재와 수삼, 밤, 대파 등의 재료로 보인다.

실제 ▷육수용 약재(2봉·200g) 6000원 ▷수삼(4뿌리) 5000원 ▷찹쌀(4컵·800g) 2400원 ▷대파 2대(300g) 1200원 ▷마늘(20알·50g) 500원 ▷밤 4알(50g) 560원으로 각각 가격이 조사됐다. 육수용 약재 값의 경우 2019~2022년 동안 가격이 동일했다가, 올해에만 50% 가량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밤과 대파도 각각 27.3%, 20% 오른 상황이다.

외식 물가와 집에서 해 먹는 삼계탕 원재료 가격 모두 오른 탓에 한 마리 당 1만~1만2000원 안팎인 가정간편식 삼계탕의 인기는 더욱 올라가고 있다. 조리와 장 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여러 개를 구입할 경우 가격이 외식 삼계탕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풀무원식품은 삼계탕을 포함한 추어탕, 갈비탕 등 ‘반듯한식’ 보양식 제품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5% 증가한 상태다. 매출 증가를 이끈 ‘산삼배양근 삼계탕’ 제품의 경우 5월에만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00%(3배) 증가하면서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올반 ‘영양삼계탕’과 ‘삼계탕 情(정)’ 등 삼계탕 간편식 2종의 올해 1분기(1~3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신세계푸드는 닭값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삼계탕 간편식을 찾는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올반 삼계탕의 올해 생산량을 전년 동기 대비 87% 늘려 긴급 추가 생산에 돌입한 상태다.

김희량 기자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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