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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 7% 육박...올 1월 수준 회귀
자금조달비용지수 상승 영향
은행채 금리 상승에 코픽스 ↑
8월에도 주담대 금리 상승 전망

잠시 안정세를 찾았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무섭게 치솟으며 상단 7%대 돌파를 목전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중 주담대 금리 상단이 7%대에서 6%대로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금리가 6개월 전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은행채 금리 및 예금금리 상승 추세를 고려할 때,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차주들의 고금리 이자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은행채·예금금리 상승에...두 달 연속 코픽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4.35~6.97%로 상단이 7%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출금리 하락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1월 말(4.13~6.96%)과 유사한 수준이다. 지난 5월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이 5%대까지 내려간 것을 고려하면, 약 두 달 만에 빠른 속도로 금리 상승이 이뤄진 셈이다.

여기에는 주담대 변동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 상승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전날(17일) 발표된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70%로 5월(3.56%)과 비교해 0.14%포인트 올랐다. 이는 올해 기준 1월(3.82%)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난해 말 4%대를 넘어섰던 코픽스는 전반적인 감소세를 유지하다 올 4월(3.44%)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코픽스는 국내 주요 은행들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변동한다. 즉 최근 코픽스 상승은 은행채 금리 상승 및 수신상품 금리 인상에 따른 결과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7일 기준 은행채(AAA, 6개월물) 금리는 3.808%로 한 달째 3.8%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연내 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4월 14일(3.471%)과 비교해 0.33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4월 시작된 은행채 금리 상승은 시장의 은행채 발행량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지난 4월 금융당국은 은행채 발행 한도를 만기도래 물량의 100%에서 125%로 상향했다. 이에 은행채는 지난 5월 약 7개월 만에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채권은 가격이 내려가면 금리가 오르는데, 물량 제한 해제로 은행채 공급이 늘자 채권 가격이 내려간 것이다.

이에 따라 주요 은행들의 예금금리도 눈에 띄게 인상됐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금리는 3.71~3.9%로 두 달 전(3.4~3.57%)과 비교해 상하단 각각 0.33%포인트, 0.31%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예금금리는 올 상반기 시장금리 안정화에 따라 3%대 초반까지 하락했다가 다시금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다. 코픽스 산출에서 예적금 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70~80%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최근 상승세가 금리 인상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8월에도 주담대 변동금리 또 오른다=문제는 다음달에도 코픽스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부터 반영된 코픽스는 지난달 은행채 및 예적금 금리에 따라 산출된 결과다. 그런데 시장금리는 이달 들어서도 꾸준히 고점을 유지하고 있다. 예금금리도 점차 올라 4%대를 넘나드는 상황이다.

특히 이달 초 벌어진 새마을금고 사태가 내달 주담대 금리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마을금고가 고객들의 대량 예금 인출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한 채권을 내다 팔면서 시장금리 상승을 야기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7일 종금·상호 부문이 매도한 채권 금액은 3조5184억원으로 전주(5081억원)보다 7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3일 4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대출금리 향방은 각종 변수에 따라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고금리 추이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상환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상당 기간 지속된 인플레이션과 고금리가 내려갈 거라는 생각은 있지만, 또 다른 변동성이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가계 또한 우리가 기대하는 수준보다 더 높은 수준의 물가나 금리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우 기자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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