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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달 만에 주가 5배…‘세계 최초’ 채혈 없이 침으로 혈당체크 ‘이 회사’, 韓 증시 상승률 1위 [투자360]
[123rf]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타액(침) 기반 혈당 측정기를 개발 중인 동운아나텍 주가가 최근 한달 간 전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인 전 세계 기업들 가운데서 동운아나텍이 ‘세계 최초’ 타이틀을 달 확률이 가장 높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동운아나텍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04%(5800원) 오른 4만1950원에 장을 마쳤다.

동운아나텍 주가는 최근 한달 간(6월 16~7월 17일) 398.81%나 상승하며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모든 종목들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기간에 해당하는 22거래일 중 72.73%(16거래일)에 해당하는 날 동안 동운아나텍 주가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 주가가 동일했거나 하락한 날은 6거래일에 불과했다.

동운아나텍은 타액 기반 혈당 측정기 ‘디살라이프(D-SaLife)’를 개발 중이다. 동운아나텍에 따르면 서울성모병원에서 300명을 대상으로 탐색 임상시험(본임상 이전에 하는 초기임상)을 진행한 결과 정확도 92.5%라는 긍정적인 데이터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사용되는 자가혈당측정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제표준화기구 ISO가 지정한 개인용 혈당측정장치 정확도 평가 기준(ISO 15197:2013) 가운데 하나인 ‘일치오류격자(Consensus Error Grid)’ A구간 내 환자 90%, B구간 내 10%가 포함돼 A, B 구간 안에 300명의 혈당값 100%가 포함되는 성과를 거뒀다.

2020년 서울 노원 을지대병원 내분비내과 연구팀과 환자 11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탐색 임상시험보다 월등히 향상된 결과다. 당시 일치오류격자 A구간 내에는 환자 67%, B구간에는 나머지 33%가 포함됐다.

디살라이프는 타액수집기를 20~30초가량 물고 있다가 검사지에 침을 떨어뜨리면 12초 이내에 당 수치를 알려준다.

동운아나텍의 타액 기반 당 측정기 ‘D-SaLife’. [동운아나텍]

동운아나텍이 기존에 없던 당 측정기를 개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반도체’가 있다. 침 속 당의 농도는 피보다 55배가량 묽은 데다, 침에는 다양한 이물질이 섞여 있어 측정이 쉽지 않다. 동운아나텍은 시스템 반도체 기술로 이를 극복했다. 미세전류 제어 기술을 활용해 고민감도 타액 당 측정기를 개발해냈다. 연구개발(R&D)에만 7년이 걸렸다.

동운아나텍 관계자는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병원에서 수백명 단위로 임상을 진행했다는 점, 일치오류격자 데이터를 언론에 공개했다는 점에서 세계 최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현재 타액 기반 혈당 측정기 개발에 나선 업체는 동운아나텍을 제외하면 홍콩, 미국 등 3개 정도가 있다.

동운아나텍은 올해 3분기 중으로 본격 상용화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식약처 허가 과정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내년 하반기 정도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동운아나텍은 국내 자가혈당측정기 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약 17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전 세계 자가혈당측정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되는 미국와 유럽 시장으로 활동 반경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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