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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주택자들 “집값 떨어진다더니 왜 자꾸 오르는데” 부글부글
서울 8주 연속 상승...반등 본격화
전문가 “입지좋고 적정가격땐 매수”

경기 둔화와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올 1분기 이후 집값 반등이 본격화하면서, 매수 타이밍을 재던 수요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서울 강남 등 인기지역은 지난해 하락폭을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고 일부 단지는 신고가도 나오고 있어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하반기 보합 또는 반등을 점치며, 적절한 가격선의 매물이라면 매수를 고려해도 좋다고 제언했다.

17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서울 강남권 아파트 매수를 준비하던 매수 대기자들이 최근 실거래값이 빠르게 상승하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다시 하락하기를 기다려야 할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빨리 매수를 서둘러야 할지 고민하는 모양새다.

잠실 송파구 잠실동 한 아파트 전세에 살고 있는 A씨는 “올해 초 눈여겨보고 있던 잠실 아파트가 14억~15억원대까지 떨어져 매수하려고 했지만, 주변에서 더 떨어진다고 해 기다렸다”면서 “매수 대신 전세로 들어왔는데 그 아파트가 최근 17억원 전후로 벌써 2억이 올랐다. 지금 사기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 너무 후회된다”고 토로했다.

영등포구 아파트에서 전세로 살고 있는 30대 직장인 B 씨도 매수 타이밍을 고려하면서 기다렸다가 최근 집값이 반등하는 추세여서 당혹스럽다. 그는 “하반기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급매가 별로 없어 고민하고 있다”며 “원하는 아파트 매매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지금은 우선 관심 단지에 청약을 넣으면서 향후 계획을 세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혼집을 마련해야 하는 30대 직장인 C씨도 “유튜브나 전문가들이 하락을 이야기해 지난해부터 매수 시점을 미루고 있었다”면서 “머리로는 집값이 내려갈 거라고 생각하지만, 점차 반등하는 시장을 보면 지금이라도 사야하나 싶다”고 혼란스러운 심정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내 집 마련’이 목표라면 완벽한 매수 타이밍을 기다리기보다 적정 가격을 정해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실수요자들이 시장 흐름을 보고 매수타이밍을 따지다 보면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우선 가격을 정하고 그 선에 해당하는 매물이 나오면 매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은 2021년 10월이 고점이므로 그 때보다 20%, 수도권은 30% 빠진 선이면 괜찮다”고 분석했다. 다만 박 위원은 “정부가 역전세 관련 조치를 했으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올 하반기는 불안한 반등세를 예상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도 다른 여건을 따지기 보다 입지를 중심으로 매물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 대표는 “전망은 무의미하지만 소득이 오르면 실물자산은 계속 상승할 수밖에 없다”면서 “서울 아파트의 경우 금리와 호가를 고려하기 보다는, 입지부터 따져 적극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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