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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하PE, 랩지노믹스 밸류업 본격화
인수 완료 반년 만 주가 25% 상승
보유 지분가치, 투자원금 대비 평가손실
미국 클리아랩 인수 가시화

랩지노믹스 3개월 주가 추이(네이버 제공)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 루하프라이빗에쿼티(PE)가 첫 번째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기업 랩지노믹스의 밸류에이션 상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수 반년 만에 주가가 25% 가까이 상승했으나 루하PE의 보유 지분가치는 아직 투자 원금을 밑돌고 있다. 앞으로 신사업에서 성과를 도출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랩지노믹스는 전일 8790원으로 코스닥에서 거래를 마쳤다. 앞서 올해 1월 18일 최대주주가 진승현 전 대표에서 루하PE로 변경된 지 6개월 만에 25% 상승했다.

랩지노믹스 창업자인 진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루하PE와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그해 11월 계약 종결을 기대했으나 루하PE의 투자자 모집 일정이 미뤄지면서 올해 초 딜 클로징이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루하PE는 진 전 대표가 보유하던 주식을 600억원에 인수하고 보통주 신주와 전환사채(CB)를 각각 227억원, 400억원씩 사들였다. 총 1227억원을 투입해 약 30%의 의결권을 확보하했다.

랩지노믹스 시가(14일 종가)를 감안한 루하PE의 보유 지분가치는 978억원으로 투자 원금 1227억원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루하PE는 진 전 대표가 보유하던 구주에 3배 가까운 웃돈을 지급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랩지노믹스 주가 상승 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셈이다.

루하PE는 우선 랩지노믹스의 사업 방향성을 단순화하는 모습이다. 분자진단 업체 랩지노믹스는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암 진단, 신약 개발 등에 손을 뻗기도 했다. 현재는 미국에서 클리아 랩(CLIA Lab) 인수를 통한 현지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클리아(CLIA)는 미국 실험실 표준 인증을 뜻하며 이를 취득한 곳에서 질병의 진단 등을 위한 임상시험이 이뤄진다. 클리아 랩을 통해 개발된 진단키트는 추가 절차 없이 연구실 소재지에서 바로 상용화할 수 있다.

랩지노믹스는 클리아 랩을 인수할 자금 동원력도 양호한 상황이다. 올해 3월 말 별도기준 랩지노믹스의 보유 현금(유동성금융자산 포함)은 1934억원을 기록 중이다. 루하PE의 투자와 함께 팬데믹 시기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로 이익잉여금을 쌓아 둔 덕분이다. 현금 유동성을 활용해 오는 20일 미국법인 랩지노믹스USA에 7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지 클리아 랩 인수에 나선다는 목표다.

랩지노믹스는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경영 실적은 저하된 상태다. 올해 3월 말까지 연결기준 매출액 147억원, 영업이익 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98%씩 감소했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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