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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6개월째 제조업 중심 ‘경기둔화’ 평가...내수·고용 등 “하방위험은 완화”
기재부, 7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발표
7월 BSI 전망 1p 하락…재정수지 적자 약 53조
6월 CSI 2.7p 상승…물가 21개월만 2%대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정부가 6개월째 현 경제 상황을 ‘경기 둔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5월 반도체 등 제조업이 반등 조짐을 보였지만, 여전히 평가에 신중한 모습이다. 소비와 고용도 호조를 보이면서 이로 인한 경기 하방위험은 지속적으로 완화하고 있다고 봤다.

기획재정부는 14일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한국 경제는 물가 상승세 둔화흐름이 뚜렷한 가운데, 제조업 중심으로 경기둔화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수출 부진 일부 완화, 완만한 내수·경제심리 개선세, 견조한 고용 등으로 하방위험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생산 부문에서는 5월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에 비해 0.1% 감소한 반면, 광공업 생산은 3.2% 늘었다. 통신・방송장비(16.9%)가 줄었고, 자동차(8.7%)와 반도체(4.4%)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전(全)산업 생산은 1.3% 증가했다.

생산이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기업심리는 회복되지 못 하고 있다. 6월 전산업 기업경기실적지수(BSI)는 보합세를 보였고, 7월 전산업 BSI 전망은 1포인트 하락했다.

제정수지 적자도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실질적인 나라살림을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5월에 52조5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세수 감소로 인해 통합재정수입은 36조원이 줄었고, 통합재정지출·순융자는 54조1000억원이 줄었다.

반면 지출 부문은 소매판매가 0.4%, 설비투자 3.5%, 건설투자 0.5% 등 모두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가구 등 내구재(0.5%), 의복 등 준내구재(0.6%), 화장품 등 비내구재(0.2%) 모두 늘었다. 이른 여름 할인행사 등으로 백화점 소비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소비자심리(CSI)는 100.7로 전월에 비해 2.7포인트 상승했다.

6월 수출은 IT제품 부진에도 자동차·선박 등에서 호조를 보이면서 6.0% 감소에 그쳤다. 일평균 수출액은 10.1% 줄었다.

정부가 “하방위험이 완화했다”고 평가한 데는 소비에 더해 고용 시장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6월 취업자는 전년에 비해 33만3000명 늘었고, 실업률은 2.7%로 0.3%포인트 하락했다.

물가도 2%대로 떨어지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6월 소비자물가는 2.7%로, 5월 3.3%에서 0.6%포인트 하락하며 21개월만에 2%대로 내려앉았다.

이밖에 6월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약보합, 환율은 하락한 가운데, 국고채 금리는 통화 긴축기조 지속 등으로 상승했다. 5월 주택시장은 매매·전세가격 하락폭이 전월보다 축소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 IT 업황 개선 기대가 이어지고 있고, 중국 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기대감과 제약 우려가 교차하는 상황 속에서 통화긴축과 러-우크라 전쟁 영향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대내외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고 수출·투자·내수 등 경제활력 제고, 물가 등 민생경제 안정, 경제체질 개선 등을 위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의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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