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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억 떨어져 울상이던 영끌족 웃을까…번동주공1단지 재건축 본격화 [부동산360]
내주 용역 공고…늦어도 9월 중 안전진단
준공 33년차·1430가구 규모 노후 단지
학군·녹지공간 인접…교통망 개선 기대
서울 강북구 번동주공아파트 1단지. [이준태 기자]

[헤럴드경제=고은결·이준태 기자] 서울 강북구 대단지 번동주공1단지 아파트가 재건축 준비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이곳은 한때 서울에서 드문 ‘6억원 미만’ 아파트로 관심을 모으며 젊은층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투자 수요가 몰렸던 곳이다.

14일 강북구에 따르면 최근 번동주공1단지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용역업체 시행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강북구청 관계자는 “용역업체 선정을 위해 관련 서류들을 재무과와 용역과 등 부서에 의뢰했다”며 “다음주께 용역업체 입찰 공고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다.

구청은 내달 용역업체 선정을 마치는 대로 정밀안전진단을 수행할 방침이다. 늦어도 9월 중엔 안전진단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번동주공1단지는 지난해 9월 예비안전진단에서 D등급(조건부 재건축)으로 통과한 뒤 약 1년 만에 정밀안전진단을 받게 됐다. 1430가구 규모 대단지로, 지난 1991년 준공돼 올해 33년차를 맞은 노후 아파트다.

서울 강북구 번동주공1단지 노상에 걸린 표본세대 모집을 안내하는 현수막. [이준태 기자]

단지 내 재건축준비위원회도 본격적인 안전준비에 돌입했다. 12일 둘러본 단지 내에는 ‘표본세대 모집’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도처에 걸려 있었다.

재건축준비위 관계자 “안전진단 중 세대 점검 표본세대 52가구를 확보하고자 현수막을 붙여 놨다”며 “정밀안전진단을 위한 예치금 모금은 지난 5월 말 완료했다"고 말했다.

이어 “11월께 안전진단 통과 여부가 나오면 바로 정비계획 입안을 제안할 것”이라며 “당초 연말에 제출하겠단 계획이 다소 틀어졌지만, 늦어진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할 수 있도록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번동주공아파트 중 1단지 외에 번동주공 4단지도 지난해 예비안전진단을 마쳤다. 지난 4월 번동 1~8구역 가로주택(노후·불량건축물이 밀집한 가로구역을 소규모로 정비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 시공자 선정에 이어 지난달도 번동 9구역 가로주택 시공자 선정 과정도 진행 중이다.

다만 번동주공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재건축 호재에도 매매 거래가 활발한 분위기는 아니라고 전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일 번동주공1단지는 전용면적 49㎡가 5억20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지난해 4월 같은 평형이 7억20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는데 2억원가량 떨어진 셈이다.

번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번동주공단지는 지난 2년간 매물을 단 2개만 거래했다”며 “지난해 전용면적 49㎡가 7억2000만원에 팔렸는데 올 초에는 4억 초반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최근 5억 초반대에 가격 형성 중”이라고 말했다.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그나마 1단지는 나은 편”이라면서 “1단지는 7호선이나 1호선 월계역과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고 동북권 철도에 인접하지만 4단지는 지하철역과 도보로 이동이 불가능해 매물이 귀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번동주공1단지 인근엔 북서울꿈의숲 등 녹지공간이 있고 도보거리에 오현·장월초등학교, 신창중학교, 염광고등학교 등 학군이 인접하다. 도봉산역과 광운대역 등에 GTX-C노선이 신설되면 강남권 출퇴근이 대폭 편리해질 전망이다.

Lets_win@heraldcorp.com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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