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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발 세입자 좀 구해주세요” 고꾸라진 오피스텔 전세 [부동산360]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 고꾸라져
매매지수 하락폭 축소됐는데
전세사기, 보증보험 요건 강화 영향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이 다시 뛰며 회복 동력을 찾은 모양새지만 전세 거래는 쪼그라들고 있다. 전세 사기 등으로 비아파트 기피 현상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지난 5월부터 전세보증보험 심사 기준이 강화되면서 보증금 감액 등을 요구하는 경우도 목격되는 상황이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5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2382건으로 전달(2083건)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역시 하락 추세에 있는 상황이지만 하락폭 자체는 축소되는 중이다. 올해 오피스텔 매매지수는 매월 0.3~0.4%씩 떨어졌는데, 5월에는 -0.26%로 집계돼 이번 연도 들어 가장 하락폭이 작았다.

문제는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오피스텔 전세시장이다. 지난해 말부터 발생한 전세 사기가 빌라와 오피스텔 위주로 일어나면서 비아파트 전세 기피 현상이 나타났고, 오피스텔 전세도 이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보험 가입 요건 강화도 오피스텔 전세시장 침체에 불을 지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 5월부터 전세보증보험 가입기준을 전세가율 100%에서 90%로 조정하고 주택가격 산정기준 역시 공시가격의 150%에서 140%로 낮추기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세금이 주택 공시가격의 126%(공시가격 140% X 전세가율 90%)보다 낮거나 실거래가의 90%보다 낮은 주택만 보증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5월 이후 보증보험 가입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 계약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요건 강화로) 보증보험 가입이 안 되는 것을 나중에 안 임차인이 보증금을 깎아달라고 하거나 심하게는 계약을 무르자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향에 오피스텔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수치는 지난 3월부터 꾸준히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5월에는 84.68%로 집계돼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다만 오피스텔 월세시장은 전세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보증금 미반환 등 위험을 줄이고자 임차인 수요가 월세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오피스텔 전세가격 대비 월세보증금 비율은 지난 5월 전국 기준 7.91%로 집계됐다. 특히 지방 오피스텔의 경우 월세보증금 비율이 9.91%까지 치솟아 약 10%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피스텔 월세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오피스텔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오피스텔 수익률은 전국 기준 4.93%로, 2020년 7월 부동산원이 해당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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