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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정부때 백지화’ 영덕 천지원전 다시 짓는다
11차 전력계획에 신규원전 포함
중단 사업 다시 진행이 더 효율적
주민 수용성높아 유력부지 알려져
윤석열 정부 “2034년 가동 목표”
천지원전 예정지였던 경북 영덕군 석리 일대 모습. 지난 2012년 정부는 이곳을 천지원자력발전소 전원개발사업예정구역으로 고시했었다. [매일신문 제공]

윤석열 정부가 이르면 2034년 가동을 목표로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착수한다.

신규 원전 부지는 과거 문재인 정부 때 신규 건설 계획이 백지화된 경북 영덕 천지 1·2호기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용지를 다시 물색하는 것보다 기존에 추진하다 중단된 사업을 다시 진행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관련기사 3면

다만 원전 건설은 주민 수용성이 최우선이라는 점에서 부지 후보지 신청과 공모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때문에 정부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4~2038년)’ 수립을 끝내는 내년 하반기부터 부지 선정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 한 관계자는 11일 헤럴드경제와 전화통화에서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이 끝난 후 신규 원전 부지 선정 작업을 착수할 방침”이라며 “이르면 내년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지선정은 신규 원전 건설을 희망하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신청을 받아 공모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신규 원전 가동 시점을 신한울 3·4호기 완공 시기인 2033년 직후인 2034년을 목표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건설에 따른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40%를 맞추기 위해 신규원전 건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절차는 이달 말 조기 착수된다. 이에 따라 11차 전력계획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사업법을 바탕으로 산업부는 2년 주기로 향후 15년에 걸쳐 적용될 전력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여기에는 전력 수급 전망, 발전 및 송변전 설비 계획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10차 전력계획이 지난 1월 확정되는 등 최근 전력계획은 관행상 시작 연도 말께 확정됐다.

산업부는 11차 전력계획에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포함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신한울 3·4호기를 반영한 2015년 7차 전력계획 이후 9년 만에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담기는 것이다. 부지는 신규 건설 계획이 백지화된 영덕 천지 1·2호기가 유력하다. 영덕 천지 1·2호기가 삼척보다 주민수용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또 삼척의 경우, 보상금 지급이 진행되지 않는 반면 영덕에는 특별지원금 409억원(원금 380억원·이자포함)이 지급됐다. 다만 지정구역 취소돼 회수가 진행돼 현재 행정소송 진행 중이다. 또 11차 전력계획에서는 원전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0차 계획에서 원전 비중은 2036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34.6%를 목표로 설정했다. 2036년까지 설계수명이 만료되는 기존 원전 12기 10.5GW를 수명연장하고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한데 이어 문 정부가 백지화한 신규 원전건설 계획까지 되살려 원전 비중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달 현재 국내에서 가동되고 있는 원전은 한울(울진) 7기, 월성 5기, 새울 2기, 고리 5기, 한빛(영광) 6기 등 모두 25기 2만4650MW이다. 여기에 건설 중인 새울 3, 4호기(옛 신고리 5, 6호기)와 신한울 2, 3, 4호기 등 모두 5기 7000MW가 내년부터 2033년 사이 추가 완공되면 전체 원전 대수는 30기, 3만1650MW로 늘어난다.

산업부 관계자는 “11차 전력계획 수립 절차가 6개월 가량 조기에 착수되는 것”이라며 “특히 11차 전력계획에는 신규원전 계획을 포함하고 원전비중을 높이는 방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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