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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수지 다시 적자 전환
1~10일 수출 14.8% 감소

이달 1~10일 수출이 1년 전보다 15%가량 줄면서 10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16개월만에 흑자로 돌아섰던 무역수지는 다시 적자로 전환됐다. 올 하반기에는 수출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중 무역갈등 및 이로 인한 공급망 불안, 불확실한 대외 환경 등 어려운 여건에서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7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32억67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8%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14.8% 줄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7.0일로 작년(7.0일)과 같았다. ▶관련기사 4면

월간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이달 초순까지 10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다.

단일 품목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부진이 전체 수출 부진을 낳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반도체 수출은 작년 8월 이후 줄곧 마이너스다. 이달 초순에도 반도체는 전년 동기간 대비 36.8%나 줄었다. 수출 감소율이 연중 최악이었던 지난 4월(41%)보다는 개선되는 추세지만 여전히 주력 제품인 메모리를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55억4300만달러로 26.9%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22억76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14억27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늘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11억900만달러 흑자로 16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된 무역적자는 287억4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478억달러)의 60%가량에 해당하는 수치다.

주요 기관의 하반기 수출과 무역수지 전망도 아직 신중한 편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달 28일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수출이 3.1% 감소하고 12억달러의 무역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협회는 연간으로도 수출이 7.7% 감소한 가운데 무역수지는 295억달러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도 지난 5월 펴낸 ‘2023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서 하반기에도 수출 감소와 무역 적자가 이어지면서 올해 수출과 수입이 각각 9.1%, 10.2% 줄어 353억달러의 무역 적자가 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가을께 ‘수출 플러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89억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작년 6월보다는 적지만 올해 들어서는 최대 규모다. 중국의 자체 산업 경쟁력 제고, 한중 교역 구조 변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이 얽히면서 급감한 대중 수출 부진도 일단 최악의 상황은 넘기는 듯한 분위기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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