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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앙숙’ 바이든·저커버그에 ‘원투펀치’ 맞은 머스크…‘삼백슬라’ 진격 제동 걸리나 [투자360]
[로이터, AFP, 123rf]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글로벌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앙숙’들에게 연이어 일격을 당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테슬라의 주행 보조 장치 ‘오토파일럿(Autopilot)’의 결함 여부 조사에 속도를 붙인데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메타의 소셜미디어(SNS) ‘스레드(Threads)’가 대박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노동시장 과열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나스닥 등 주요 주가 지수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 것은 테슬라 주가에 결정타를 날렸다.

최근 기록했던 6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이 끊어진 가운데, ‘삼백슬라’ 고지를 향해 달리던 테슬라 주가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뜨거운 美 노동시장에 금리 인상 가능성↑…뉴욕증시 일제히 ↓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NYSE)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0% 하락한 276.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7일부터 6거래일 연속 이어오던 상승세가 끊어지고 하락 전환한 것이다. 지난 6거래일간 테슬라 주가는 17.19%나 상승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 하락세는 고용시장 관련 지표들이 견조하게 나오면서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을 뒷받침하며 미 증시 주요 지수 모두를 끌어내린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가 공개한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부문 고용은 49만7000개 증가하며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2만개를 두 배 이상 넘어섰다.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연준이 이번 달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이로써 더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2.4%로 반영됐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6.38포인트(1.07%) 하락한 33,922.2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23포인트(0.79%) 하락한 4,411.59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2.61포인트(0.82%) 내린 13,679.04에 거래를 마쳤다.

[구글 금융 캡처]

테슬라 ‘오토파일럿’에 대한 압박 강도 높이는 美 NHTSA

테슬라 주가의 약세엔 바이든 행정부 산하 교통 당국의 압박 역시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3일 테슬라에 서한을 발송해 오토파일럿 시스템의 ▷운전자 관여·주의 경고 ▷물체나 사건 감지·반응 기능 등과 관련해 생산 시작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변경 사항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또 변경이 이뤄진 날짜와 사유, 이전 버전과 수정된 버전 각각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이름과 번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의 배포 방법 등 구체적인 정보를 반드시 포함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테슬라가 이 요구에 신속하고 완벽하게 응답하지 않을 경우 민사 처벌이나 다른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NHTSA는 지난해 8월 오토파일럿 조사의 일부로 실내 카메라 기능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바 있는데, 이후 테슬라 측이 제출한 답변 내용이 충분하지 않자 이번에 추가 정보를 요구한 것이다.

앞서 NHTSA는 오토파일럿 기능을 사용한 테슬라 차량이 주·정차된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가 잇달아 벌어지자 2021년 8월부터 조사를 시작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2016년 이후 오토파일럿을 작동한 테슬라 차량의 충돌 사고는 총 30여건 발생했으며, 최소 14명의 사망자를 냈다.

테슬라 측은 오토파일럿 시스템이 완전자율주행 기능이 아니라 운전자의 관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그동안 오토파일럿 결함이 의심되는 충돌 사고에 대해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AP통신은 “테슬라 오토파일럿 사고 조사는 조 바이든 행정부 산하 교통 당국이 자율주행 자동차 안전 문제에 대해 역대 어떤 정부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전했다.

트위터 대항마 스레드, 출시 16시간 만에 가입자 3000만명 돌파

트위터의 대항마로 나선 메타의 신규 SNS ‘스레드’의 초반 기세가 뜨거운 점도 머스크에겐 부담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스레드 가입자가 출시 16시간 만에 3000만명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출시 5일 만에 이용자가 100만명을 넘어 화제가 됐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Chat)GPT’를 크게 능가하는 속도다. 트위터의 월간 활성 이용자 3억6000만명에 대한 추격이 본격 시작된 셈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와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등이 잇따라 스레드 계정을 연 것도 화제가 되고 있다.

출시 직전 저커버그와 머스크가 주짓수로 ‘세기의 대결’을 벌일 뻔한 기싸움을 벌이면서 스레드 홍보 효과에 도움이 됐다.

머스크는 지난달 21일 한 트위터 이용자의 스레드 관련 질문에 이 SNS를 깎아내렸다. 다른 사용자가 저커버그의 주짓수 연마를 언급하며 조심하라고 하자 “나는 철창 싸움(cage fight)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이 소식을 들은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에 한판 붙을 장소를 정하라고 하고, 머스크가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응수하면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스레드와 트위터간 경쟁은 두 거부(巨富)간 대리전 양상을 띠게 됐다.

이런 가운데 트위터 측 변호인 알렉스 스피로가 “스레드는 트위터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란 내용의 서한을 저커버그 CEO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가 트위터의 영업 비밀 등에 접근할 수 있는 전직 트위터 직원 수십명을 고용해 ‘모방 앱’인 스레드 개발을 맡기면서 조직적이고 고의적으로 지적 재산을 도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메타 측은 미국 온라인 매체 세마포르(Semafor)에 “스레드 개발팀에 전직 트위터 직원은 없다”며 스피로가 제기한 의혹이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테슬라 목표주가…최고 305달러 vs 평균 220달러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앞으로 테슬라 주가의 흐름에 대한 예측의 방향이 크게 엇갈리는 모양새다.

미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증권의 존 머피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목표 주가를 225달러에서 300달러로 크게 끌어 올렸다. 머피가 제시한 목표 주가는 대형 증권사나 투자은행이 내놓은 목표 주가로는 최고 수준에 육박한다. 다만, 투자 의견은 ‘매수(Buy)’가 아닌 ‘보유(Hold)’였다. 최근 급등세를 탄 만큼 추가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테슬라에 대한 가장 높은 목표 주가는 톰 나라얀 RBC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305달러다.

이들과 달리 현재 주가보다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더 낮게 제시한 분석가들도 많다. 이매뉴얼 로스너 도이체방크(DB) 애널리스트와 비제이 라케시 미즈호 애널리스트는 각각 270달러, 230달러를 목표 주가로 제시한 바 있다.

미 CNN비즈니스 집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목표 주가 평균치는 220달러에 그치고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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