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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내 시중은행 전환 앞둔 대구은행 “전국서 번 이익, 대구·경북 재투자” [금산분리 완화 첫발]

올해 안에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DGB대구은행이 전국에서 창출한 이익을 대구·경북 지역에 재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낮은 조달금리 등 강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지역 정책산업 및 지역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황병우(사진) DGB대구은행장은 6일 대구광역시 수성동 본점에서 시중은행 전환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할 전담 조직을 설치하는 것과 더불어 컨설팅사와 협업해 시중은행으로서의 혁신적인 경영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은행 디스카운트 해소...지역경제에 더 두터운 지원”=대구은행은 이날 시중은행으로의 전환 시 제1 지향점으로 ‘지역 상생은행’으로서의 역할을 꼽았다. 그러면서 연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더라도 대구에 본점을 두고, 전국에서 창출한 이익과 자금을 사회공헌 등의 방식으로 지역경제에 재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지역경제 재투자 방안으로는 ▷지방은행 디스카운트 완화 통한 효율적 금융 지원 ▷지역 정책산업 지원 강화 ▷지역 기업의 성장 지원 등을 제시했다. 우선 대구은행은 지방은행으로서 감내하고 있는 조달비용 상승 등 디스카운트 요소를 완화해, 지역경제에 더 효율적인 금융 지원을 실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구은행의 신용등급(AAA)은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의 신용등급과 같은 수준이다. 그러나 시중은행 대비 선순위채권은 약 4bp(1bp=0.01%포인트), 후순위채권 및 신종자본증권은 21~25bp 높은 금리로 조달하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또한 0.21배로 주요 금융지주 평균(0.32배)보다 낮다는 게 대구은행 측의 설명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검토 결과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급의 재무구조와 신용도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은행이라는 이유로 받고 있는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강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대구·경북 지역에 더 두터운 지원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을 통해 전국으로 은행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지역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은행은 향후 지역 기업과 전국 우량기업의 비즈니스를 매칭하고,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기업의 매출처를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여기다 대구·경북 지역의 주력산업 등 지역 정책산업에 대한 지원도 늘려갈 예정이다.

▶‘中신용 중소기업’ 위한 경쟁 촉진=대구은행은 또 다른 지향점으로 ‘중소기업 상생은행’을 제시했다. 56년간 쌓은 중소기업금융 노하우를 발휘해 중신용등급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권 경쟁과 금융지원을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해, 개인사업자들에 합리적인 금리와 한도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핀테크사와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마지막으로 시중은행 전환을 통해 ‘지속가능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업구역 제한에 묶인 성장 한계를 타파하고, 수요가 많은 수도권 진출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다 ▷브랜드 경쟁력 제고 ▷인재 확충 ▷비은행 계열사와의 시너지 구현 등에서 이점을 가질 수 있다는 게 대구은행의 입장이다.

한편 대구은행은 올 3월 초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개선 TF(태스크포스)’에서 은행권 경쟁촉진 방안의 일환으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가 제시됨에 따라 즉시 타당성 검토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 전환에 필요한 법적요건을 모두 충족한 것으로 확인했다. 대구은행의 현재 자본금은 7006억원으로 요건 중 하나인 ‘자본금 1000억원 이상’에 해당한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지분율은 8.78%로 ‘동일 지분율 10% 이하’ 요건에 충족한다. 또 삼성생명 지분율은 3.35%로 비금융조력자 지분율 4% 이하 요건에 들어맞는다. 대구=김광우 기자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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