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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차장 붕괴 검단 아파트…기둥 60% 철근 없었다
인천 서구 검단아파트 건설현장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현장 내부모습 [국토교통부 제공]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지난 4월 지하주차장이 붕괴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는 지하주차장 기둥 32개 중 60%인 19개에 철근이 없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철근 누락은 주차장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됐다.

국토교통부가 해당 아파트 건설현장에 대한 건설사고조사위원회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은 보 없이 기둥이 직접 슬래브를 지지하는 무량판 구조로 설계됐다. 이에 따라 지하주차장에 세워지는 기둥 전체(32개)에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보강하는 철근이 필요했는데, 설계상 철근은 17개 기둥에만 적용됐다. 설계부터 부실했던 것이다.

이 아파트 설계는 유선엔지니어링건축사무소 공동수급체가, 감리는 목양종합건축사사무소 공동수급체가 맡았다. 그럼에도 감리는 설계 도면을 확인·승인하는 과정에서 이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GS건설은 시공 단계에서 그나마 설계 상 넣도록 돼 있었던 철근마저 빼먹었다. 조사위가 기둥 32개 중 붕괴로 인해 확인이 불가능한 기둥을 제외한 8개를 조사한 결과, 4개의 기둥에서 설계서에서 넣으라고 한 철근이 누락된 사실이 확인됐다.

지하주차장 기둥 32개 전부에 철근 보강이 있어야 하는데, 최소 19개(60%) 기둥에 철근이 빠진 것이다.

온라인 상에서는 GS건설의 부실공사를 비판하며 '순살자이'라는 표현이 나오고 있다. 뼈가 없는 순살 치킨처럼 뼈대가 없는 건물이라는 뜻에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자이'를 붙인 것이다. 조사위 조사 결과 그같은 비판이 어느 정도는 사실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사고 부위의 콘크리트 강도까지 부족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강도 시험을 한 결과, 설계 기준 강도(24MPa)보다 30% 낮은 16.9MPa로 측정됐다. 콘크리트 강도는 설계 기준 강도의 85% 이상이어야 한다.

레미콘 품질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양생하는 과정에서 부실이 발생했다는 것이 조사위의 추정이다.

사고조사위 발표 직후 GS건설은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시공사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검단 아파트 단지 전체를 재시공하고 입주 지연에 따른 보상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부실 공사에 따른 대단지 아파트 재시공은 지난해 1월 붕괴 사고가 일어난 광주 화정아이파크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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