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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성과급 한파’ 소식 후 주가도 ‘뚝’…20여일來 최대폭 하락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반도체 업황 악화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직원들이 받는 성과급이 크게 줄었다. 그만큼 업황 부진이 심각하다는 신호로 시장에서 인식되면서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하락했다.

5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000원 떨어진 7만2000원으로 종료됐다. 지난달 12일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이날 개인은 122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난달 21일 이후 2주 만에 순매수 전환했지만 기관이 1965억원 순매도하면서 가격을 끌어내렸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망을 통해 올해 상반기 '목표달성 장려금'(TAI·Target Achievement Incentive) 지급률을 공지했다. TAI는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 중 하나로,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토대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한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기본급의 25%를 받을 것으로 공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DS부문의 경우 작년 상반기에는 최대치인 기본급의 100%를 받았으나, 반도체 업황 악화로 실적이 부진한 탓에 작년 하반기에는 50%로 줄었다가 이번에 또다시 반토막이 났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지난 1분기 4조5800억원의 적자를 내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으며, 2분기에도 3조∼4조원 규모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경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각각 기본급의 50%를 받을 것으로 공지됐다.

역시 실적 부진을 겪은 생활가전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는 25%로 공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기기사업부는 75%로 책정됐다. 이날 공지된 TAI는 2분기 잠정실적 발표일인 오는 7일 지급될 예정이다.

최근 1개월 이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8곳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8.7% 급감한 1812억원으로 전망됐다.

한편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는 연 2회씩 지급되는 TAI와 연 1회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Overall Performance Incentive)으로 나뉜다. OPI는 소속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안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한다.

한편, 코스피는 기관의 대량 매도에 전 거래일보다 약 0.6% 하락한 2570대에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4.31포인트(0.55%) 내린 2579.0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0.16포인트(0.01%) 오른 2593.47에 개장한 뒤 장 초반 혼조세를 보이다가 약세로 돌아섰다. 장중 최저 2578.6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홀로 613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239억원, 256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오전까지 매도세를 보인 외국인은 장중 포지션을 매수로 바꿔 지수를 끌어올렸으나 기관에서 대량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지수는 하방 압력을 받았다. 기관 중에서도 금융투자가 5787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8포인트(0.13%) 오른 891.18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0.49포인트(0.06%) 오른 890.49에 출발한 뒤 390선 안팎에서 오르내렸다.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은 홀로 108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으나,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085억원, 24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0조514억원, 10조3731억원으로 집계됐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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