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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증시 3대 변수 ‘금리·반도체·중국’
Fed 금리인상 1회냐 2회냐
삼성전자 반등 결정적 역할
중국 경기회복 속도도 중요

코스피 지수가 2600포인트 고지를 목전에 두고 하반기 레이스를 시작했다. 2200대로 한해를 시작했던 코스피가 ‘상저(上低)’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현재 위치에 올라선 가운데, 하반기 목표 지점을 두고 증권가에선 본격화된 ‘실적랠리’를 바탕으로 ‘하고(下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등락을 거듭하는 횡보세로 ‘박스권’에 갇힐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연내 ‘베이비스텝’ 1회냐 2회냐...기술주·外人 순매수세 발목 잡을 수도=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코스피 지수의 위치를 결정지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은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다.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분위기가 추가 인상은 기정 사실이고, 횟수에 집중하는 쪽으로 급변했기 때문이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과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목소리로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선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7월 이후 세 차례(9·10·12월) FOMC에서 미 연준이 점도표대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지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김학균 센터장은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났다고 명시했던 캐나다조차 기습적으로 추가 인상에 나선 것을 보면 미 연준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7월 한 차례로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고, 서철수 센터장은 “9월 금리 인상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3분기 이후엔 분명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될 것”이라고 봤다.

금리에 민감한 반도체·2차전지·IT 등 기술주가 주도하는 국내 증시로선 금리 인상은 국내 증시의 랠리에 결정적인 악재로 평가된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리환경과 유동성 흐름을 고려하면 성장주 중심의 랠리를 허용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에 하반기 코스피 갈린다...中 리오프닝 속도도 중요=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형주의 ‘실적 턴어라운드’ 여부도 하반기 증시 향방을 가를 주요 포인트라는 전망이 있다. 대부분 기업이 상반기 ‘실적 쇼크’를 기록하며 바닥을 확인한 상황 속에 ‘기저효과’ 등으로 하반기엔 실적 반등 모멘텀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사 622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2.%나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3.6%로 전년(8.1%) 수준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곧 발표될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보다 소폭 후퇴한 것도 ‘실적 바닥론’에 더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코스피 전체 시총의 25.3%를 차지하는 시총 1·3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의 반등 여부가 하반기 코스피 지수 결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이 하반기 코스피 지수를 결정할 주요 변수 중 하나란 전망도 있다. 김학균 센터장은 “중국 경기가 상반기엔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훨씬 느렸지만, 하반기엔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과거와 달라진 산업 구조와 미중 패권 경쟁에 따른 외교적 갈등 등 지정학적 문제로 수혜의 폭은 작을 수 있지만, 중국 경기의 회복은 무역수지와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사 예상치 최고 3000...“박스권 장세 못 피할 수도”=다수의 증권사들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에 대한 기준치를 높이는 모습이다.

DB금융투자가 업계 최상단인 3000까지 밴드 상단을 제시한 가운데, KB증권(2920), 메리츠증권·IBK투자증권(2900)이 모두 2900 이상을 상단으로 꼽았다. 이 외에 NH투자증권(2750) IBK투자증권(2800), 현대차증권(2760), 하이투자증권(2750)도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2700선 위로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도 코스피 전망치를 2750에서 2900으로 올려 잡았다.

반면, 3분기까지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다 4분기부터 박스권에 머무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선진국발 경기둔화 우려로 상단이 제한되는 박스권 장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증권사는 코스피 예상 범위를 2380~2780포인트로 제시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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