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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반도체가 생산지표 견인...경기 바닥 탈출 기대감
광공업 중심 회복세, 수출도 반등 조짐
“1년 전보다 여전히 부진” 낙관 금물
정부 “수출 활성화, 내수 회복에 매진”
5월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증가하는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3개 지표가 모두 증가한 것은 지난 2월 이후로 석 달만이다. 특히 생산은 지난 2022년 3월 이후 14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하면서 하반기 한국 경제가 반등에 나설지 주목된다. 사진은 컨테이너로 가득 차 있는 부산항.

5월 전산업생산과 소비, 투자 등 실물경제를 대표하는 3개 지표가 일제히 늘어나면서 경기 바닥 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핵심 산업인 자동차와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산업생산 지표 증가를 견인했다.

우리경제의 핵심 성장동력인 수출도 그동안 10%대 이상의 큰폭 감소세에서 벗어나 이달 들어 반등 조짐을 보이는 등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후반 이후 감소세를 지속해온 수출은 이달들어 20일까지 5.3% 증가했고, 조업일수를 감안한 하루평균 수출액도 2%대 감소에 그쳤다.

하지만 낙관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지표 개선이 그동안의 큰 폭 위축 및 반도체 감산 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글로벌 IT 업황과 주요 선진국 경기상황 및 공급망 불안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해 대내외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통계청의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서비스업을 제외한 전 부문이 증가하며 전산업 생산이 1.3%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통신·방송장비(-16.9%)가 감소했으나, 자동차(8.7%)와 반도체(4.4%) 중심으로 광공업 생산이 늘었다. 수출용 완성차 조립부품인 자동차KD세트와 대형승용차 등 생산이 늘었고, 반도체는 D램,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이 늘었다. 이로써 광공업은 4월 -0.6%를 기록했으나 5월 3.2%로 반등했다.

서비스업은 전문·과학·기술(3.2%)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금융·보험(-4.1%), 숙박·음식(-4.5%)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대비 0.1%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정보통신(-5.4%) 등에서 생산이 줄었고, 금융·보험(9.8%), 운수·창고(7.5%) 등에서 생산이 늘어 2.0% 증가했다.

소비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가전·가구 등 내구재가 0.5%, 의복 등 준내구재가 0.6%, 화장품등 비내구재가 0.2% 증가했다. 이른 여름 할인행사 등으로 백화점(4.3%)은 개선된 반면, 면세 화장품 구매 감소 등 영향으로 면세점(-2.6%)은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주목되는 것은 현재와 향후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경기종합지수 흐름이다. 현재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하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고,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보합(전월과 동일)세를 보이며 7개월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물론 한달 지표만 갖고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경기가 바닥에 근접했음을 보여주고 있는 신호다

동행지수는 광공업·내수출하지수·수입액·비농림어업 취업자수 등이 증가하며 4개월 연속 상승한 반면, 6개월 연속 하락했던 선행지수는 건설수주·재고순환지표·장단기금리차 등은 악화되면서 경제심리지수·코스피 등의 상승에도 보합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산업활동지표가 4월에 다소 조정을 거친 후 5월 들어 광공업을 중심으로 회복 흐름을 재개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간 경기둔화를 견인했던 수출이 점차 바닥을 다져가면서 4분기 연속 감소했던 광공업 생산이 2분기 들어 반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어려운 국내외 실물경제 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하방위험이 일부 완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 상존한다”고 향후 경기 회복에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기재부는 특히 생산측면에서 하반기 IT 업황 반등과 중국 리오프닝 효과 기대, 대면활동 정상화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등 긴축영향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지속, 반도체의 높은 재고수준 등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소비·투자 부문에서도 고용상황 개선과 가계·기업심리 회복, 물가상승세 둔화 등이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반도체 감산에 따른 단기적 투자 조정과 건설경기 불확실성, 가계부채 부담 등이 리스크 요인이 될 공산이 크다.

이에 기재부는 “하반기 경제 활력을 높일 수 있도록 수출·투자 활성화를 총력 지원하고 내수 회복세 유지에 역점을 둘 것”이라며 “국내외 시장·실물동향 24시간 점검, 금융·부동산 시장의 리스크 관리, 금융·세제지원 등을 통한 수출·수주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경제활력·민생사업 중심의 재정 적기집행, 노동·교육·연금 구조개혁, 인구구조 변화 대비 건전재정 기조 확립 등 경제체질 개선 노력도 병행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태형 기자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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